성체성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상 제사의 재현이다. 성체성사는 다른 모든 성사의 정점이요 완성이라고도 한다. 성체성사는 다른 성사와 늘 함께하기 때문에 다른 성사의 정점이며 완성이라는 표현은 가장 적절한 표현일 것이다.
성체성사는 최후의 그리스도가 직접 설정한 성사이다. 따라서 성체는 사람의 포도주이면서 실체(實體)로는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다. 곧 십자가상의 희생과 미사성제는 방법상 다를 뿐이지 인류구원과 속죄의 제사임에는 조금도 다를바가 없는 것이다.
매일같이 봉헌되는 미사성제가 그리스도의 십자가상 희생의 제사와 동일하다는 것은 인간에게 부여된 최대의 은총이며 신비가 아닐수 없다.
이같은 하느님의 무한한 은총에 응답하기 위해서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상 희생을 본받는 자기 헌신과 자기희생이 뒤따라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만족 자기행복에 급급한 자세는 받을 줄만 알고 줄줄 모르는 유아적인 상태라 아니할 수 없다.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44차 세계성체대회가 얼마남지 않았다. 내년 10월이니까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할수도 있겠으나 대회의 규모나 성격상 준비기간은 여유있는 상태가 아니다. 물론 대회준비위원회가 제반 여건을 고려하고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대회는 차질없이 치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문제는 신자 각자가 얼마나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이 대회에 임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본다. 세계성체대회는 행사자체도 중요하지만 이 행사 준비과정과 행사 후 실천사항에 더욱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회준비위원회 역시 이 점을 간과하지 않고 금년초부터 교육과 홍보에 주력키 위한 계획을 세워놓고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어 서울 세계성체대회의 성공이 낙관시 되고 있다.
성체대회라는 행사는 보기에 따라서는 옥상옥(屋上屋)이라고도 볼 수 있다. 매일같이 봉헌되는 미사성제 속에서 성체는 예수 그리스도의 실체가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실체로 변화하고, 신자들은 직접 이를 받아모시고 있다.
그런데 성체대회가 구태여 왜 필요한가. 그 이유는 세계성체대회의 기원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성체대회는 당시 그리스도를 두드러지게 배척해온 세상에 각성제 역할을 하는 호교론적 차원에서 태동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성체대회의 의미가 모든 세상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안에 하나를 이룰수 있도록 일치를 방해하는 장애물을 함께 제거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세계성체대회는 행사자체보다 준비관정의 교육을 중요시하고 있으며 행사후 삶의 현장에서 그리스도의 현존을 체험토록하는 지속적인 운동이 요청되고 있다. 내년 10월 서울에서 개최될 제44차 세계성체대회 역시 이점이 강조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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