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서 우리가 요즈음 신문이나 방송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개념중에서 아주 매력적으로 들리는 것 중의 하나가 선진국이라는 말이다. 선진국이란 글자 그대로 앞으로 많이 전진한 나라라는 뜻인데 산업화나 근대화가 이루어진 나라라고 볼 수 있다. 선진화의 기준은 문화가 볼 수 있는 상태로 표현된 문명이 얼만큼 발달되었느냐 하는 점으로 측정되고 있다. 이러한 선진화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지금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중에 전통가치의 상실이 있다.
우리는 여럿이 모여서 얘기를 나눌 때 흔히 하는 말로서 우리가 자라던 때와는 세상이 달라졌다는 말을 종종 듣게 된다.
이것은 전통가치가 흔들리고 붕괴되는 과정에서 경험하게 되는 현상인 것이다. 이렇게 전통가치가 붕괴될때에 자연히 전통가치에 기조를 둔 기존질서도 또한 흔들리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기존질서가 흔들릴 때에 사람은 불안하게 되고 사람이 불안하게 될 때에 나타는 심리적인 현상중에 공격성향과 수동적인 포기성향이 있다는 것도 우리는 안다. 이렇게 인간이 수동적과 공격적이 될 때에 단연 사회에서 존재 가치를 발휘하게 되는 쪽은 공격적인 편에 속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근대화되는 사회에서 많은 사람이 공격적인 편을 택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수동적인 쪽은 사회에서 도망가려고 노력하게 된다. 이에 반해 공격적인 사람들은 더욱더 큰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하게 된다.
선거 기간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큰 목소리를 내었는지를 우리는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인간이 큰 목소리를 내는 동안에는 보통으로 어떤 합리적인 사고를 할수가 없게 된다.
합리적인 사고를 할 수 없으므로 큰 목소리를 내는 동안에는 어떤 합리적인 대화나 논쟁을 할 수가 없게 된다. 그저 자기 주장만을 떠들게 되며 큰소리로 자기 주장만을 하다보면 자기가 무엇을 주장하는지도 모르게되는 현상을 우리는 또한 목격한 경험도 가지고 있다. 선거 과정에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공약들을 후보들이 했는지를 잘 알고 있다.
숙고를 하지않은 상태에서 나오는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서는 그저 남보다 더 큰 소리를 냄으로써 남의 소리를 제압해야 한다. 그리고 큰 소리를 내는 상태에서는 분명히 이성보다는 감정이 우위를 차지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또한 질서가 흔들리는 사회에서는 누구나 큰 소리로 자기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그리고 계속적으로 남보다 더 자극을 줄 수 있는 말을 사용하게 됨으로써 말의 공해 속에 시달리는 현상도 또한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이렇게 떠드는 자들은 현대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현대인이 되어야 된다며 오히려 자기들의주장을 정당화시키며 이렇지 못한 사람들을 비웃거나 못난놈으로 취급해 버리고 만다.
그러므로 사회는 더욱더 시끄러워지고 시끄러운 속에서 자기 목소리를 더크게 함으로써 자기 존재를 부각시키려니 자연 목소리는 더 크게 되는 것이다. 큰 목소리를 내고 그 목소리의 대가로 지나가는 박수갈채나 지나가는 이름을 얻을수 있겠다.
그러나 환호의 시간이 지나가고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면 공허한 자기자신 만이 남은 것도 또한 현실이다. 이러한 공허한 자기 자신을 만나지 않기 위해 현대인이 된 것처럼 착각하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움직이고 가는 곳마다 큰 소리를 내게 되는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공허한 자기를 소화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용기가 필요한 시기이다. 공허한 자신을 만나지 않기위해 자기로 부터 도망을 치는것보다는 공허한 자신을 인정하고 자기의 진정한 모습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흐르는 물에는 자기 얼굴을 비추어 볼 수 없으나 고인 물에는 자기의 모습을 비추어 볼 수 있다는 이 말이 새삼 필요하게 느껴지는 시대라고 본다. 교회도 어쩔 수 없이 이러한 시대의 흐름속에서 같이 공존하고 있다.
만일 교회가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똑같이 큰소리를 내기 시작할 때에 과연 이 사회는 어디로 가게될는지 짐작할만한 것이다. 교회가 구원의 배로써 자기 자리를 지켜야지, 같이 현대화의 물결에서 흔들리기 시작할 때에 이 사회는 정말로 흔들리는 사회가 될 것이다. 항로를 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선장마저 술이취해 정신이 없다면 그 배는 과연 정상운행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다. 우리사회에서 지금 교회가 할일은 항로를 정해주어야 하고 또한 선장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항로는 자기가 갈 방향과 목표를 정할때 자연히 정해지게 되어있다. 항로를 정한다는 것은 나의 의견으로는 교리가 이사회에 새로운 가치관을 정립시켜 주는 것이라고 본다. 하나의 확고한 가치관을 교회가 이 사회에 정립시켜 줄 때에 이 사회는 역풍을 이길수 있고 구원의 배같이 중랑에 시달리지만 목적지를 잃지 않고 항해를 계속하는 안전한 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가치관을 제시할 때에 교회는 큰 소리를 낼 필요가 없게 되며 그것이 또한 이 사회를 진정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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