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길게만 느껴졌던 8일간의 교리교사학교를 마치고 나는 그곳에서의 하느님과의 만남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릴수 밖에 없다. 여러 강의와 강의 후에 오는 시험보다는 나의 생활에 스며들어오는 그분의 숨소리와 나를 사랑하시는 그분의 따스한 손길을 느낄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교사학교 전의 나의 생활은 그저 살아있다는 것과 어떤 때에는 살아있다는 것도 느끼지 못하는 죽어있는 나 자신이었다. 생활의 무목적성과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 것인지를 몰랐던 것이었다. 형식적인 나의 신앙생활에서 내가 만났던 문제들은 높은 벽이었고 부족으로 그저 그 근처를 왔다갔다하는 삶이었다.
그러나 내가 지금 만난 하느님께서는 나의 생활에 하나의 새로운 지표, 목표를 세우고 그곳으로 향하게 나를 돌려 놓으셨다.
2백여명의 수강생들 가운데서 나는 하느님께서 어떠한 분이시며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문제의식이 서서히 떠올랐으며 왜 나는 이자리에 앉아 있는가에 대해 의문이 일어났다. 하루에 두 과목씩 연달아 15분만에 치르는 시험에 대한 압박감보다는 알게 모르게 나의 존재가치에 대한 문제들이 떠올랐었고 피곤한 몸으로 늦잠을 자다가 3~4분 늦게 등교하는 쫓김속에서 무엇인가를 가슴에 품고 다니는 자신을 조금씩 깨닫기 시작했다.
구약성서 입문ㆍ신약성서 입문 철학적 인간학 등의 강의시간에는 나의 깊은 곳에서 소리치시는 하느님의 말씀이들리는 듯했다. 이러한 교사학교의 여정에서 나에게 세워진 것은 하느님께로 향하게하는 표지판이었고, 하느님은 그리로 향해 오라고 요구하셨다. 교사학교 전의 생활에서 벽이라고 여겨졌던 것이 이제는 그 벽을 뛰어 넘을수 있는 용기와 꿋꿋함이 새로 마음 속에서 일어났고 나의 생활이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삼아 살 수 있도록 힘을 주셨다. 내가 만난 하느님께서는 이러한 용기를 나에게 심어주셨고 나는 그분의 도우심으로 하느님을 받아들인 것 같았다.
그리고 나의 생활을 통해 주일학교 학생들 앞에 나서서 하느님을 가르치고 이해하게 하고 기도할수 있도록 새로 이 힘을 내려 주셨다.
주여! 제가 당신 뜻을 따르고 학생들에게 당신 뜻을 온전히 전하도록 도와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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