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전례위원회가 최근 미사통상문 내용 수정을 위한 기초작업에 착수했다.
수정작업 계획안은 부분 수정이 아닌 전면 수정을 전제로하고 있으며, 3단계작업을 거쳐 내년 2월 8일 완료토록 돼있다.
미사통상문의 전면 수정계획은 이미 보도된대로 현행 미사통상문 양식중 성찬기도문의 경우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 등 빠스까신비 전체를 포괄적으로 내포하기엔 그 의미가 약화되어 있으며 전반적으로 성체성사의 의미를 충분히 발휘하기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미사통상문은 매일 또는 매주일 미사에서 신자들이 사제와 함께 또는 교송하면서 바치는 기도문이기 때문에 미사를 통해 빠스까의 신비를 보다 깊이 느끼고 이를 생활화할 수 있도록 하는 수정작업이 오랜전부터 요청돼왔었다.
따라서 이같은 미사통상문의 수정작업이 89년 서울세계 성체대회를 앞두고 계획, 추진되고 있는 것은 성체대호의 의미와도 크게 부합되는 조처로서 환영해 마지않는 바이다.
미사 통상문(通常文)은 교회전례력에 따라 미사때마다 그 내용이 변하는 미사 고유문(固有文=입당송ㆍ응송ㆍ독서ㆍ복음ㆍ영성체송 등)과 구별되어 어느 미사에나 같은 내용으로 부르거나 낭송하는 부분을 말한다. 기리에(자비를 구하는 기도), 글로리아(대영광송), 신경(사도신경), 쌍뚜스(거룩하시다), 미사전문(성찬기도), 주의 기도, 아뉴스데이(천주의 어린양), 영성체부분, 영성체후 폐회식 등이 이에 해당된다.
미사통상문을 비롯한 각종 기도문을 수록한 현행 「가톨릭기도서」의 진면적인 개정문제가 본격적으로 대두된 것은 지난 85년 3월이다.
당시 주관부서인 주교회의 전례위원회는 형행 「가톨릭기도서」가 수십년 전부터 사용해온 내용들 가운데 어귀 수정없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는 내용이 많다면서 각 교구에 공문을 보내 가톨릭기도서 개정에 의견제시를 요망하는 한편 개정위원회를 구성했다.
그러나 가톨릭기도서 개정문제가 신중을 기한다는 원칙과 형태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등 난제가 많아 그동안 자료수집과 연구검토에 치중, 아직까지 큰 진전은 없는 상태이다.
이같이 가톨릭기도서 전반을 개정하는 문제는 앞으로도 상당한 기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번 미사통상문 수정작업과 같이 우선 필요한 부문을 하나씩 선정하여 작업하는 것은 시의 적절한 조처가 아닐수 없다.
전례위원회는 미사통상문 수정작업에 전국신자들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신자 각자가 매일 또는 매주일미사에서 접하고 있는 미사통상문이기 때문에 폭넓은 의견 개진이 요망된다. 또한 전례위원회는 가능한한 시안이 마련되는대로 그 시안을 신속하게 공개해야만 신자들의 보다 적극적인 참여를 얻어낼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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