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외버스를 늦은 시간에 탄 적이 있다. 시내근교를 오가는 버스라 많은 학생들로 차내는 붐볐다.
온갖 욕설과 잡담으로 짜증을 더해가는 차 안에서 과감한(?)한 학생이 담배에 불을 당겼다. 아무리 눈치를 줘도 내몰라라식이었다. 잠시 후 모든 학생이 담배를 물기 시작했다.
주위에는 나이든 어른도 몇몇 있었지만 그냥 말없이 피하는듯 했다.
「무서운 아이들인지라 잘못 건드렸다가 제명대로 살지 못할까봐」하는 사정을 이해할 수도 있었지만, 더이상 참을 수 없었던 나는 그중 한 학생을 골라 심하게 나무랐다.
그러자 일제히 담배불을 끄기 시작했다.
청소년들의 악형에는 기성세대의 책임이 크다.
해야할 말을 못하는 어른들, 악행을 보고도 피해가는 어른들, 내문제가 아니면 관심을 갖지 않는 태도들이 청소년들을 더 악하게 만드는 것이다.
어른들은 이제 정신 똑바로 차리고 바른 행동과 말로 청소년들을 이끌어주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청소년문제는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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