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月의 마지막 주일인 구라주일이 되면 꼭 생각나는 분이 계신다. 지금부터 2년전 즉 고3 때의 일이다.바쁜 생활 가운데서도 시간을 내 TV를 본적이 있었다. MBC-TV의「인간시대」라는 프로였는데 이 프로는 보통 사람들의 소박한 이야기거리를 꾸밈없이 드러내놓아 전부터 좋아하던 프로였다.
이날 나온 인물은 日本人이시면서도 한국땅에 오셔서 문둥이라는 불치의 병으로 고생하면서 사회로부터 냉대를 받고 살아가는 나병환자들을 10년이나 넘게 보살피시고 간호해오신 기시다 데레사 수녀님이셨다. 손가락이 없어서 편지를 쓸 수 없는 사람에게는 대신 편지를 서주시고 앞을 못보는 사람에게는 길을 같이 가시면서 안내를 해주시는 등 늘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고통받는 나환자들과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시는 것이었다.
연약한 여자의 몸이지만 항상 웃음을 잃지 않으시면서 환자들을 돌보시는 그분의 손길에는 주님의 사랑이 보이는것만 같았다. 젊은 수녀님 두분과 같이 생활하시면서 항상 그분들을 위해주고 격려해주시는 데레사수녀님. 만나는 사람이면 꼭 서투른 한국말로『안녕하세요』를 잊지않으시던 그분의 얼굴에서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깊은 감동을 받는다. 그분이 이런 일을 하시게 된 것은 우연히 책을 읽다가「나환자들을 돌보다 나병환자가 되어버린 어느 수녀님에 대한 찬양의 시」를 보시고는 당신도 이 일에 온 생애를 바치시기로 결심하셨다고 한다.
그분의 얼굴은 이제까지 보아온 얼굴중 가장 아름다우신 얼굴이었다. 외면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그 내면에
서 배어나오는 사랑의 아름다움이다. 이런 사랑이야말로 진짜 참사랑이자 숭고한 사랑이 아닐가! 위대한 사랑을 실천하시는 분이 데레사수녀님 한분만은 아닐 것이다.
항상 병들고 약한 사람들을 위해서 애쓰시고 그일에 평생을 바치시는 많은 성직자ㆍ주도자분들 그리고 그밖의 고마우신 분들이 이땅에 많이 계실 것이다. 그분들께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이런분들이 있게해주신 주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저녁 늦을때라도 응급환자가 생기면 귀찮다 아니하시고 즉각 환자를 찾아가시는 기시다 데레사 수녀님. 정말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없어서는 안될, 꼭 계셔야할 위대한 우리의 어머니이시다.
구라주일을 맞아 늘 잊고 살아왔던 나환자들을 위해 많은 기도가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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