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부는 빈 벌판에 서서
꿈의 돌팔매를 한다.
텅 비어 가득찬 시의 꽃을 위하여
귀가 열린 허공을 향해
사유(思惟)의 돌을 띄워 올린다.
그대, 얼굴없는 얼굴의 허공은
만물을 끌어안은 무한 가슴으로
빛을 내보내는
흔적없는 꿈속처럼
보고도 본적이 없는,
웃어도 웃음소리 들리지않는,
태허(太虛)의 북소리.
그 푸른 북소리 만지려고
온몸으로
언어의 돌 하나를
하늘을 향해 쏘아 올리지만
번번이 돌은 원점만 과녁으로 되받아
낙하(落下)할 뿐
저쪽 청정한 허공의 이야기는 들려주지않는다.
그대는
피안에 산처럼 돌아앉아
가까이 손닿지 않는 시의 얼굴이다.
심연속 환한 그 얼굴 만나려고
오늘도 존재의 무게를 달고
영겁을 두고 변치않을
허공 밖에 높게, 높게 띄워 올린다.
무지개 두르고 올
내 언어의 돌 하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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