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담에「잘못되면 조상 탓」이란 말이 있다. 일이 잘 풀려 갈 때는 생각조차 안나던 조상도 일이 꼬이고 엉키기 시작하면 생각이 나는 모양이다.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 발생의 원인을 다른 곳에서 찾던 버릇은 예로부터 전해 내려온 우리 민족의 특성인 모양이다. ▶공부를 못하는건 머리가 나쁜탓, 지각을 하는 것은 버스가 늦은탓, 심지어 못생긴 것도 부모탓이다. 못난 자식을 두고 싶은 부모가 이세상 어느 천지에 있기에「부모탓」이 나오는지 웃을 노릇이다. 스스로의 탓을 인정하지 못하는 우리 습성의 한 단면이지만 정말 우리는 남의 탓을 너무 잘하는 민족인 것 같다. ▶남의 탓을 일삼는 것은「이기심」의 발로이다. 이기심이 팽배하는 사회가 혼란스러운 것은 당연한 이치다. 지금 우리 사회가 그렇다. 극도의 이기주의에 빠진 우리는 자신 외에 남은 도무지 생각치 않는다. 그래서 뒷차가 빵빵 거린다고ㆍ전화를 끊으라고 한다고 때리고 찌르기를 일삼고 있다. ▶최근 한국 평신도사도직협의회가 내놓은 표어「내 탓이오」는 그런 의미에서 신선하다. 그동안 평협이 펼쳐온「신뢰회복운동」의 구체적 실천방안으로 마련된「내 탓이오」의 기본정신은 내가 먼저 화해하는 것이다. 내가 먼저 실천하는 것이다. 말로써가 아니라 행동으로ㆍ삶으로 변화되자는 운동이다. ▶「먼저 인사하기」「친절히 대하기」「어른 공경하기」「바가지 요금 안받기」「불우이웃돕기」 등등 「내 탓으로 돌리기」 위한 운동의 방법은 다양하다. 「내 탓이오」는 남의 티눈보다 내 눈의「들보」를 먼저 발견하는 일이다. 기도문 속에 잠자는「내 탓이오」가 생활 속에 살아난다면 싸울일도ㆍ때릴일도ㆍ찌를일도 없을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만큼「내 탓이오」가 필요한 때도 없다. 우리 모두 가슴을 치자. 「내 탓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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