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이웃 사랑은 너무나 소극적입니다. 그저 먹고 남은것 혹은 좀더 희생정신을 발휘한다는 차원이 자신의 몫을 조금 떼내 이웃에게 나누어 준다는데 만족을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가난한 농민들의 아픔을 함께 하고자 그들의 편에 서서 그들의 생존권을 주창하면서 지난달 4일부터 6일까지 단식기도에 돌입했던 문정현 신부(전주교구 이리 창인동본당 주임)는 보다 적극적인 이웃 사랑이 아쉽다고 주장한다.
85년 2월 7일자로 농촌지역인 장계본당에 부임, 최근 이리 창인동본당으로 사목지를 옮겨올 때까지 3년여동안 본당내 7개 공소를 매주 토요일과 주일 저녁에 방문할 때마다 농민들의 아픔을 피부로 체험했다는 문정현 신부.
『여름철이면 밤 10시 30분이 돼야 공소에서 미사를 봉헌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피곤한 몸을 이기지 못해 미사중에도 잠에 빠져 버리는 신자가 대부분입니다』
문신부는 농민들이 이렇게 열심히 일을 하는데도 왜 그들은 항상 빚에 쪼들여 가난해야 하는지 안타까운 마음으로 늘 마음이 편치가 못하다.
성체를 분배할 때도 농민들의 부르턴 손, 농기구에 잘려 불구가 된 손가락을 볼 때 그의 마음은 더욱 서글펐다.
『참된 이웃사랑, 보다 적극적인 이웃 사랑은 이제 거저 나누어 주는데서 만족해서 안됩니다. 교회는 이제 그냥 나누어 주는 차원의 이웃 사랑을 넘어 원인을 규명하려고 노력하면서, 나아가서 그 해결 방안까지 제시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문신부는 농민들이 가난할수 밖에 없는 것은 농민 자신들이 게을러서가 아니라, 지금까지 정부 정책이 잘못 돼 그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였기 때문이라고 단호히 지적한다.
문신부가 주장하는 적극적인 이웃 사랑론은 우리의 이웃들이 어느 때, 어느 곳에서나 자신의 노력에 따른「정당한 대가」를 지불받을수 있도록 교회의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고 강직하게 지적하여 그것을 바로 잡을수 있도록 이끌어 가는 것이 교회의 사명, 곧 그리스도의 가르침이라는 것이라고 문신부는 강력하게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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