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교사 생활을 1년동안 해오면서 항상 어린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생활해왔다.
교안을 작성해서 열심히 소신껏 가르치기는 했지만 교리교사인 나의 머리속에 교리지식을 얼마나 간직하고있으며 나는 신앙인으로서 어느 정도의 생활을 하는가 등을 자문해 본다면 부끄러울 따름이다. 그렇게 생활해 오다가 20차 교리교사 학교에 신청하라는 수녀님 말씀에 조금도 주저함없이 신청하게 되었다.
교리지식이 너무 부족한 나에게 하느님이 내려주신 기회인 것이다. 하루 여덟시간을 딱딱한 의자에 앉아있기란 쉬운 일은 아니였다. 이것을 이겨내야만 나도 어린이들 앞에 떳떳하게 설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견디어 냈다. 8일 동안의 교육을 무사히 마치는 날 이문희 대주교님 주례로 파견미사를 봉헌했다.
성체를 받아 모실 때 내 마음은 왜 그리 뛰었는지. 무엇엔가 깊은 감동을 받은것같이 정신이 아찔해졌다. 성령의 도우심이 내 마음에 내린것같은 생각이 지워지지 안았다. 그때의 그 기분을 계속 기억해서 교리교사로서의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고 진실된 신앙인의 자세로 생활해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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