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전 상서
아버지, 며칠전에 아버지의 70회 생신이 지났지요. 아버지가 그 곳으로 떠나신지 벌써 6年.
시간이 정말 빨리 흘렀습니다.
떠나신지가 어제같기만 합니다. 이따금 아버지의 기침소리·발자국 소리는 밤의 적막을 깨고 제 귓전을 울립니다.
하늘의 별 조차도 따다 줄 수 있다면 따다 주고 싶다고 하시던 아버지.
아버지 떠나신 후의 슬픔과 아픔 어찌 말로 다 표현될 수 있을까요.
고요한 모습으로 떠나시던 아버지. 그곳의 생활은 어떠하신가요?
이곳의 불효 자식들은 별일없이 잘들 지내고 있습니다.
아버지,그래 우리 하느님 얼굴은 보셨나요. 하느님과 늘 함께 지내시나요?
하루 하루를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때때로 하느님 정원에서 구름타고 산책도 하시고, 별타고 우리들 모습도 내려다 보시는가요?
활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 오늘 길에 이따금 밤 하늘의 반짝이는 별을 보며 저 어느 별 속에 내 육신의 아버지가 타고 날 보고 계실까 생각합니다. 끔찍이도 이자식 걱정하시던 아버지, 이제는 걱정 마세요. 아버지가 떠나시고나니 너무도 슬퍼하고 마음 아파하는 절 위로해 주시며 아버지 저에게 주시던 그 사랑의 몇배나 더 큰 사랑으로 감싸 주시며 더욱 가깝게 찾아와주신 분이 계십니다. 우리 하느님 아버지이십니다. 그 하느님 아버지의 위로와 사랑으로 요즘은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따금 아버지 생각이 나곤 하지만 곧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을 생각하며 힘을 얻고 희망을 갖습니다.
그러니 아버지, 이제는 제 걱정마시고 늘 저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하느님 뜻을 따라 잘 살아갈 수 있도록요.
그리고 저도 하느님 영광위해 열심히 노력하며 살다 훗날 하느님 나라에서 다시 아버지와 만나 뵙고싶어요.아버지, 하고 싶은 얘기들을 어찌 다 지면에 적을 수 있을까요. 하고 싶은 많은 말들을 줄여야만 하는 아쉬움을 안은채 우리 만날 때까지 부디 하느님 나라에서 평안한 안식을 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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