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할머니,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1월 28일 오후 1시 서울 해방촌성당에서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어린이들이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자신들이 마련한 잔치에 불편한 몸을 마다않고 나온 90여명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반갑게 맞이하며 인사를 한다.
『우리 손주들이 이렇게 기특할 줄이야. 철부지인줄만 알았더니...』어깨 춤을 덩실덩실추며 어린이 마냥 기뻐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주름진 입가에는 함박웃음이 가득하다.
이날 경로잔치는 해방촌본당(주임·장강택 신부)주일학교 초등부 어린이 성가대가 지난 성탄때 신자가정을돌며 성탄성가 및 노래를 부른 수익금 19만여원으로 마련했기 때문에 더욱 뜻깊고 흐뭇한 자리가 됐다. 본당 어머니 모임인 성모회와 주일학교 교사들도 고사리손들의 기특한 마음씨에 기꺼이 협조했다.
오후 1시 성모회원들이 손수장만한 떡국으로 점심식사를 들며 시작된 경로잔치는 신기복 교사의 재치있는 사회속에 어린이들의 발표회·노인 장기자랑 등으로 이어졌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어린이 성가대원들은「도라지타령」「사랑의 주 예수님」등 민요와 성가코미디극 독창 합주 등을 선사하고 율동부 어린이들이 나와 포크댄스를 보여주었다.
손주들의 재롱을 지켜보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주름진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피어 오르고 오늘따라 손주들이 더욱 예쁘고 의젓해 보이기도 했다.
또 손주들 덕분에 모처럼 한자리에 모인 노인들은 흘러간 옛노래, 유행가 등을 부르며 어깨춤을 추었고 본당주임 장강택 신부도 나와「총각신부님」등을 노래하면서 분위기를 한껏 흥겹게 만들어갔다.
어린이 성가대원들은 이날 경로잔치에 앞서 오전에는 잔치에 나올 수 없는 노인환자들을 방문, 위로하고 선물을 전달하는 세심한 면도 보였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경로잔치를 마련한 어린이 성가대는 5·6년전부터 매년 성탄때인 12월 24일 오후4~9시 추위 속에서도 산자가정을 돌며 예수 아기의 탄생을 알리는 성탄성가 및 노래를 불러왔다.
이때 간식과 함께 생각치도 않았던 성금을 받게된 어린이들은 이 수익금으로 뭔가 뜻있는 일을 하고 싶었고 그 결과 외로운 본당 노인들을 위해 쓰기로 결정,실행에 옮기게 됐다.
한편 해방촌본당 주일학교 초등부는 이날 경로잔치를 마련한 성가대를 비롯, 율동부·우체국반 신문사반 등 4개의 특별활동 부서가 있고 각기 활발하게 활동을 펴고 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