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이 가을에 제가 생생히 살아 있음은 모두 당신의 사랑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미사에 참례하는 것에 그치고, 기도하는 것에 그치고, 독서와 지식을 쌓는 것에 그치는 그런 여인이 아니라 완덕을 향해 힘쓰는 아름다운 영혼을 지닌 여인이 되게 해주십시요. 저의 얼굴은 성스러움과 평화로움이 흘러넘쳐 만나는 사람들에게 큰 기쁨을 주게 하소서.
주님, 제가 유명해져서 겸손하지 못하고, 명예욕으로 가득찬 그런 여인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으시지요? 지혜가 부족한 전, 당신의 큰 뜻을 뒤늦게야 깨달았습니다. 이름도 빛도 없이 숨은 꽃처럼, 자질한 삶의 일상에서 만나는 이웃들에게 사랑의 향기를 주는 생활을 당신이 바라심을 알았습니다.
주님, 지난날 제가 값싼 낭만주의에 젖어 당신의 은혜로움을 가볍게 여긴 것을 용서해 주십시요.
주님의 일보다는 제가 좋아하는 일만 골라서 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의 빚만지고, 정의와 신앙에 방관했던 죄. 이 모든 것을 가을엔 두고두고 참회하게 하소서.
학문과 예술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그들의 모든 것을 바치는데, 순교자들처럼 굶주리고 생명은 못바칠지언정, 이 가을엔 검소하고 절제된 생활로 주님을 위한 생산적인 일을 많이 하게 하소서.
생명같은 이 귀중한 시간을 선물로 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당신이 만드신 세상이 정말 아름답다는 것을 보게 해 주신 주님, 그 신비로움에 감사드립니다.
당신이 주는 고통, 십자가, 희생도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면, 겸허한 마음으로 제가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무한한 은총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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