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일념으로
신앙의 꽃을 티운
피의 순교자를 생각함은
만사를 잊는 기도 시간이다.
박물관 모퉁이에 진열된
그들의 묵주와 십자고상에서
그 시대의 피어린 신덕을 생각함은
나의 일상을 되돌아보게하는
참회의 시간이다.
고결한 님들의 절개,
용맹한 정의감이
오늘의 혼탁한 장막을
또다시 비추시어
진리의 그 등불이
끝없이 타오르게 하소서.
물질과 자유가
바다처럼 깔린 누리에
피흘림은 없더라도
그 정신 이어받아
복음화의 땀흘림을 도와 주소서.
님들의 흘리신 핏자국마다
썩어진 밀알들 되어
무수한 열매가 맺히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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