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성월 9월은「헌미헌금의 달」로 설정하여 교회는 그 준비와 홍보에 한창이다.
특히, 헌미가 헌금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참된 헌미정신이 희석될 위험이 없도록 헌미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 교회의 견해는 참으로 한국적인 나눔의 실천이 아닐 수 없다.
이와 뜻을 같이한 우리 혜화동본당에서는 매달 네째주일을 헌미주일로 정하고 일년내내 이를 꾸준히 전개해나가기로 하였다.
이미 7,8월 두달에 걸쳐 실시한 바있는데, 주임신부님께서는 헌미운동의 취지와 함께 열띤 홍보로 신자들에게 충분한 이해와 관심을 고조시키셨고, 총회장님께서도 적극적으로 지지해주셨다. 헌미주머니를 만들도록 예산도 주시었는데 그 수량이 계속 늘고 있어서 구역반장들이 여기저기 천을 얻어 만들고 있다. 헌미주일에는 신자들이 성당에 들어서는대로 쌀을 자유로이 봉헌하는데 이때야말로 풍성하고 흥겨운 나눔의 헌장으로 변한다.
모든 계층의 신자들이 가장 편안하게 어울려 한마음한몸이 되는 일치의 현장, 나눔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신자들에게 그 문을 열어주는 초대의 현장, 가장 자연스럽고 쉽게 성찬의 삶으로 신자들을 일치시키는 은총의 현장. 아니 옛 선조들이 박해 가운데서도 쌀을 나눔으로 순교를 대신하고자했던 그 큰 믿음 그 큰 사랑을 계승해가는 현장인 것이다.
기다렸다는 듯, 많은 신자들의 참여는 예상 외로 더욱 뜨겁게 확산될 전망이다.
주님께서는 또 하나의 새롭고 풍부한 뜻을 우리의 손길 가장 가까운 곳에 마련하고 계시는 것을 가슴 뜨겁게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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