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은 미국의 웰튼 아카데미 명문고교이다.
우리의 인문고교의 현실과 다를바없이 명문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중간단계라 할까. 이런 획일적이고 고루한 학교에 「키팅」이라는 자유분방한 교사가 부임해 온다. 자칭 「선장님」인 그의 수업은 형식의 냄새가 조금도 없다.
무미건조한 교과서를 찢는다. 시를 공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시를 가슴으로 느끼게 하기위해.
또 책상위에 올라서게 한다. 위치를 조금 바꿈으로써 얼마나 사물이 달리 보일 수 있으며 그리하여 자기 변혁을 이룰 수 있음을 깨닫게 하기 위해.
그는 「말없이 절망하지 말고 틀을 벗어날 것」을 가르친다.
한 이성으로 고민하는 미소년 녹스, 반항적인 말턴, 특히 연약했던 닐과 토드, 그들은 키팅 선생님을 학창시절 한밤에 동굴에 가서 시를 낭송했던 「죽은 시인클럽」을 흉내낸다.
키팅 선생님은 바로 어려운 항해에 학생들을 동참시키려는 선장인 것이고 학생들은 그 항해에 참여하는 선원이라고 생각한다.
한편, 엄격한 아버지의 과중한 기대를 한몸에 받고있던 닐이 최초의 자유의지로 연극에 참여해서 훌륭한 연기를 보였을 때 난 아버지가 그를 이해해주어서 서로 이해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러나 아버지는 아들을 심하게 다그치고 그는 그날 밤 자살한다.
그 길이 꼭 최선의 해결책이었는지 의구심도 들지만 닐의 죽음을 다른 방향에서 바라볼 때 키팅 선생님은 여러 여건,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채 너무 성급하게 틀에 갇힌 학생들에게 자유의 물결을 맛보게 하려 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조금은 들었다.
학교측은 「죽은 시인클럽」학생들에게 모든 것이 키팅 선생님 탓으로 돌려 그를 쫓아내려는 서명을 강요한다.
마침내 선생님이 학교를 떠나는 날, 늘 연약하고 자기주장이 약했던 토드가 책상위에 올라서며 『오, 나의 선생님』이라고 부르짖는다. 뒤이어 책상위에 우뚝서는 많은 학생들.
가슴에 격정의 파도가 일렁거리는 장면이었다. 곧이어 흘러내리는 한 떨기 눈물.
키팅 선생님이 학교를 떠나게 된 것이 얼핏 보수주의 교육이 승리한 듯 보이지만 토드를 비롯 다수의 학생이 서명은 거짓이라며 『선장님』을 외치며 책상위에 올라서는 장면은 참 인간을 가르치는 교육-知만 발달한 인간이 아닌-이 결코 패배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우리는 나약한 지성인이 될 것이 아니라 무엇이 양심이고 진리이며 자유인지 입시에 쫓기는 와중에서도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