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四旬節)은 빠스까(부활)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설정된 40일간의 기간이다. 이 사순절은 재(灰)의 수요일부터 시작되는데 금년도 사순절 시작일은 민속의 날(구정) 전날인 2월 17일이다.
이번 조사에서 더군다나 놀라웠던 사실은 제 2차 바티깐 공의회 문헌과 역대 교황들의 회칙·가르침들을 80%라는 신자들이 접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그동안 행해온 신자 재교육이 극히 일부 신자들에게만 제공되었다는 점과 함께 교육내용의 한계성을 말해주고 있다 하겠다.
흔히 한국교회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졌다는 평을 듣는다. 그 잠재력의 원동력은 물론 평신도라고 지칭된다.그 무한한 잠재력을 개발하는 일은 교육으로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한사람의 성숙된 신앙인은 교육으로 탄생될 수가 있다. 신앙과 생활의 연결은 곧 늘어나는 신자들을 진짜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거듭나게 하는 지름길이다. 이를 위한 교회의 사목적 대안은 지금 당장 필요한 것 같다.
사순절은 매년 교회력에 따라 연례적으로 지내고 있으나 금년도 사순절은 구세주 예수의 탄생 3천년대로 접어드는 시기에 맞이한 성모성년 기간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40이라는 숫자는 예수 그리스도가 공생활을 시작하기 전 광야에서 40일간 단식하며 기도했던 사실에서 유래된 숫자로서 현재의 사순절은 니체아 공의회(325년) 이후부터 40일로 기간을 설정하여 지내고 있다.
따라서 사순절 기간동안 신자들은 예수 그리스도가 광야에서 마귀의 유혹을 물리치고 엄격히 단식하던 행위를 본받아 자신의 희생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실천하는데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구체적인 실천사항으로서는 사순절 기간동안 교회가 규정하고 있는 단식(斷食)과 금육(禁肉)을 통해 절약한 것을 모아두었다가 가난한 이웃들에게 나눠주는 것이 교회의 오랜 관습이었다.
그리고 신자들은 사순절 기간동안 교회가 규정한 단식이나 금육 이외에도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뉘우치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기도생활에 충실해야 한다.
물론 기도의 생활이 어느 기간에 한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사순절은 구세주 예수의 부활을 영접하기 위한 준비기간이기 때문에 그에 맞갖는 특별한 자기희생과 기도가 요청되는 것이다.
이같은 취지에 따라 교회는 오랜 전통으로 사순절 기간동안 단식과 금육을 규정으로 제정하여 신자들에게 의무로 부여해왔으며 신자들은 이러한 교육에 따라 부활의 참 의미를 배울 수가 있다고 본다.
역사 깊은 구라파 교회에서는 빠스까(부활)의 신비체험을 효과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교회가 사순절기간 동안 제정한 단식과 금육을 통해 모아진 헌금을 「사순절 운동」이라는 이름으로 가난한 이웃들에게 제공해왔다.
한국교회는 어려운 시기에 이들 선진 구라파 교회의 「사순절운동」으로 모아진 헌금으로 많은 도움을 받아왔으며 이 헌금은 오늘날 한국교회의 발전에 일익을 담당해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에 한국교회는 10년전부터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사순절운동」에 동참, 사순절 기간중 하루를 선정하여 특별단식일로 권고하고, 이날의 희생결과를 주의 수난주일에 헌금토록 하고있다.
사순절운동은 매년 「사랑으로 가진 바를 나누자」는 대주제 아래 금년도 주제는 「성체안에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과 하나되어」이다.
사순절운동에 적극 동참하는 것은 자기희생과 가난한 이웃을 돕는 사랑의 실천을 통해 부활의 신비를 깊이 체험할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