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현(명동언덕)위에 명동성당이 있습니다. 성당을 지을때 벽을 높이 쌓았습니다. 사람들은 벽만 세우고 지붕을 덮지않는다하여 이상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합니다. 성당이 세워진 후 사람들은 뾰죽당 또는 불란서사람이 지었다하여 불란서 교회당이라 불렀습니다. 성당에서 보면 서울장안이 환히 보였습니다. 그리고 서울 장안의 웬만한 곳에서도 명동성당을 볼 수 있었습니다.
혜화동·장충동·서대문 경희궁, 그리고 중림동에서 보면,명동성당은 종각이 하늘로 높이 솟고 웅대하게 보였습니다.
남산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하늘의 큰새가 내려와 무겁게 앉아있는듯이 보였습니다. 고층건물이 거의 없던 당시로서 명동성당은 더욱 돋보였습니다. 명동성당 종소리도 사대문안은 물론 밖에서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안젤루스의 종소리가 은은히 울려올 때 마음은 숙연해졌습니다. 가끔 TV연속극 중에서 그 종소리를 알아듣습니다. 지금 명동성당은 말끔히 단장되어 새로와졌습니다.
명동성당에 앞서 약현(중림동)성당이 건립되었습니다. 종각 위의 십자탑이 유난히 높고 뾰죽합니다. 우리나라 고딕성당의 효시입니다. 6·25동란 중에는 정문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후 상처는 말끔히 가셨습니다. 이들 성당은 19세기 말에 세워졌습니다. 인천 답동성당은 답동언덕 위에 서있는 아름다운 성당입니다. 하인천일대와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서해에서 배를 타고 인천항에 다다르면 답동성당이 눈에 들어옵니다. 장호원에는 하천 건너 충북 음성군 감곡면 왕장리 언덕 위에 대성당이 있습니다. 큰 도시에서도 보기 드문 대성당입니다. 이 고장을 지날 때면 이성당을 바라봅니다. 성당감실 속의 성체안에 계시는 우리주 예수 그리스도. 풍수원성당은 강원도 횡성군에 있습니다. 유서 깊은 큰 성당입니다.
대구 계산동 주교좌성당은 우리나라 유일의 쌍십자탑 성당입니다. 아담하고 아름답습니다. 고딕성당은 성당안의 기둥만 투명체로 처리할 수 있다면 다시 없는 멋진 성전입니다. 충남 아산에는 공세리성당이 있습니다. 언덕 위에서 아산만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전주의 전동성당은 여러 건축양식이 한데 어울려져 있는 아름다운 성당입니다. 제주시의 중앙성당은 우리나라 고딕성당 건축양식의 말기인 1930년대에 세워졌습니다.
한국교회는 처음 모진 박해를 받았습니다. 1백년을 지하에서 자랐습니다. 아침이 되어 빛이 비쳐 새싹이 돌아났습니다. 교회는 지상에 나타났을 때 붉은 벽돌벽에 까만지붕 까만종각과 십자가로 그 모습을 보였습니다.
우리 선조들의 신앙이 이들 성당에서 강하게 숨쉬고 있습니다. 오늘날 이들 성당은 우리 선조들의 신앙을 우리들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잊혀지지 않는 것은 이들 성당이 북한 땅에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언제 다시 돋아나시렵니까. 어서 빨리 솟아나소서. 주여,들어 허락하여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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