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구속자의 한 어머니다. 86년 10월 서울대 4년짜리 큰 아들이 붙은 서적관계로 현재 징역 2년 6개월 형을 받고 0.7평짜리 감방에서 고생을 하고있다. 붙은 서적은 어떤 특정인들도 다 봤으니 나쁜지 알고 있을게 아니냐. 학생들보다 먼저 이전에 봤으리라고 믿는다. 그러면 그런 서적을 아예 이땅에 들어 오지 못하게 해야 하지 않겠는가. 불온서적관계로 안기부에 잡혀가서 영장도 없이 한달 가량 고문받은 끝에 집에 전갈이 왔었다. 나는 그때 정신없이 각 신문사에 호소문을 냈었다.그러나 어떤 특정인의 억압으로 제지당하고 말았다. 그러나 중앙일보 초판에만 잠간 실렸다가 2판부턴 중지당하고 말았었다. 나는 요즘 가톨릭신문을 보면서 많이 뉘우쳤다. 그때 왜 가톨릭신문사를 방문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가톨릭신문사를 찾았더라면 나처럼 귀가 있어도 못듣고 눈이 있어도 못보고 입이 있어도 말못하는 억울한 엄마들의 사연을 조금이나마 대신하여 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가톨릭신문사에 보낼려고 조그마한 동화도 지어놓고 있다. 그런데 뜻밖에 1月 24日자「정치장돼선안돼」하는 기사를 보고 나는 조그마한 소망마저 끊어지는 순간을 느꼈다. 제발 바라옵건대 나와 같이 억울하게 짓눌려 사는자들을 위해서 어떠한 특정인의 탄압도 받지 말고 오직 인간의 진정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인간의 소리를 담은 신문이 되어 주기를 오늘도 전능하신 천주님께 삼가 기도드리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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