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토요일이다.
오늘은 토요일이라서 어린이미사가 있는 날이다.
주말이라서 그런지 차가 막혀 버스가 느리게 갔기때문에 난 미사에 늦을까봐 성당을 향해 바삐 발걸음을 옮겼다.
성당에 거의 도착했을 때였다. 나만한,아니 나보다 더 작을지도 모르는 남자아이가 커다란 고물 자전거를 타고 오는 것이 보였다. 그 아이가 타고오는 자전거 뒤에 실린 바구니에는 신문이 가득 들어있었고 그 아이의 표정은 몹시 피곤하고 지쳐보였다. 낡은 점퍼를 입고 힘겹게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가는 그 아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난 저런 아이들에 비해 너무 어리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맨날 밥을 먹을 때도 반찬투정을 하거나 외식을 자주하지 않는다고 신경질을 부리는데 그애는 집안살림을 돕고있다. 나는 언제까지 어린 티를 벗지 못할까?
예수님,그 아이에게 힘과 용기를 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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