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도 1~2월중 63명(수도회소속 미서품자 1명 포함)의 새사제가 전국에서 배출됐다. 우선 10여년의 수업과 각고의 수련기간을 거쳐 사제직에 오른 새 사제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진심으로 축하인사를 드린다.
사제에의 길은 주님의 특별한 소명에 의한 자기헌신에의 길이다. 따라서 사제에의 길은 출세와 영달과는 거리가 먼 자기와의 외로운 투쟁이라고도 볼 수 있다.
특히, 반가운 현상이기는 하지만 해마다 사제가 양산되고 있는 현상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동안 지속될 전망이어서 사제 양산에 따른 사제생활의 어려움도 예견되고 있다.
양적인 팽창은 그랭창의 폭만큼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그에 따른 갖가지 문제점을 내포하기 때문에 질적 저하는 어쩌면 필연적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새 사제들은 앞으로 훌륭한 사제가 되기위해 더욱 각별한 노력이 요청되고 있다. 사제서품이 사제에의 길의 완성은 아니다. 사제서품은 곧 사제생활의 시작인 것이다. 「처음이 좋으면 끝도 좋다」는 속담이 있다. 시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진로가 결판난다는 뜻이 포함돼있을 것이다.
이러한 뜻에서 새 사제들에게 봉사하는 사제, 겸손하고 덕망있는 사제, 가난한 이웃에게 희망을 주는 사제, 그리고 공부하고 연구하는 사제의 모습을 당부하고 싶다.
물론 이간은 요청이 너무 포괄적이고 어려운 요청임을 모르는바 아니다. 적어도 이러한 사제가 되도록 끊임없이 모습을 보고싶기 때문이다.
사제직은 봉사직이다. 사제이신 예수 그리스도 친히 이 표양을 실천하셨다. 봉사하는 자임을 망각하지 않는다면 군립하려는 모습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신자들은 참으로 겸손한 사제를 원하고 있다. 신자들은 겸손한 사제에게서 그리스도의 모습을 느낄 수 있으며 위안을 받을 수 있다. 겸손한 사제는 욕심을 버리고 자신의 마음을 비울때 가능하다고 본다.
사제는 가난한 이웃에게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이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는 스스로 가난해져야 하며 가난의 정신을 실천에 옮겨야한다. 가난의 정신을 생활을 하지못할 때 사제는 자기 모순 속에서 고통을 받을 수 밖에 없으며 신자들에게 표양을 보일 수가 없는 것이다. 교회가 풍요로워지면서 사제들의 가난한 삶이 갈수록 도전받고 있음을 잊지말아야 하겠다. 그리고 사제직은 가르치는 직무이기도 하다. 따라서 공부하고 연구하는 사제가 되어야 한다. 연구하지 않는 선생은 낙오될 수 밖에 없다.
좋은 사제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제 자신의 단련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신자들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 좋은 사제가 되도록 기도 중에 기억하면서 나의 말과 행동이 혹시 사제들에게 걸림돌이 되지않을까 항상 염려하고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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