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예수회 소속 수사 2명이 2월 12일 태국 동부 난민 제 2지역(Site Ⅱ)을 향해 출발했다. 9일 파견미사를 거쳐 태국으로 떠난 이들 2명의 예수회원들은 이미 현지에서 난민봉사·사목을 펼치고있는 「예수회난민봉사기구」(본부=로마)활동에 합세하게 된다.
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 등지에서 쉴사이 없이 난민이 모여드는 태국 국경지역을 비롯 현재 난민문제는 세계 도처에서 끊임없이 발생추세에 있고 이들을 위한 구호활동 역시 쉴사이가 없다. 더구나 이들의 고통이 이들 자신의 잘못과는 상관이 없는, 국가간의 정치적 이념적 갈등이 빚어낸 결과라는 사실에 비추어 본다면 난민구호 활동은 우리 모두에게 지워진 책임이자 해결해야할 관계가 아닐수 없다.
우리나라 선교사가 외국에 파견돼 선교·사목활동을 편것은 아직 10년 역사가 못된다. 지난 81년 한국 외방선교회가 파푸아뉴기니로 첫 선교사를 파견, 본격적인 해외선교를 시작한 것을 기점으로 본다면 우리의 해외선교사목의 경력은 상당히 짧은 편에 속한다.
그러나 비교적 「이르다」는 지적속에 시도됐던 해외로의 선교사 파견은 8년째로 접어들면서 지난해 6월 2번째 선교사를 파견하는 등 단계적인 성장추세를 보이고 있다. 부족하더라도 나누어야한다는 신념의 첫 출발은 그 신념에 동참하는 사람들의 지원격려로 마침내 「나누는 교회」로의 변신을 가능케 한것이다.
오늘 한국교회가 세계로 눈을 돌려 난민사목에까지 다다른 것이 더욱 대견스러운 것은 결코 인력과 자원의 풍요가 가져온 결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부족함 속에서도 나눌 수 있다는것 자체가 쉽지 않은 결심이자 용기가 아닐수 없다.
난민사목은 여타 외방선교와는 그 성격이 판이하다. 난민사목의 첫번째 목표는 아직 기초적인 생활구호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먹고 사는 문제해결이 우선이어야 하지만 현재 수많은 난민들의 또다른 문제는 제 2의 삶을 창조하는 일이다. 언제까지 난민으로 머물수 없는 현실이고 보면 제 3국으로의 이주를 위한 문화언어교육 등도 시급한 일이 아닐수 없다.
간과할 수 없는 사실 또 버려진 고아들의 양육문제다.
때문에 이번에 태국의 난민촌으로 파견된 우리 예수회 수사들의 어깨는 상당히 무거울 수 밖에 없다. 복합성을 띄고 있는 이들의 문제에 그들이 대처해야할 분야는 역시 복합적이고 다양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국예수회 회원들의 난민촌 파견을 지켜보면서 국경을 넘고 이념을 초월한 사랑의 정신을 다시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들의 사목·구호활동을 통해 우리는 지구촌의 이웃을 진정으로 생각하고 나누고자 하는 마음에 새로운 불을 지펴야할 것이다.
지금 이 시각에도 태국의 국경 지대, 방글라데시, 이디오피아 등 세계의 여러 지역에서는 한줌의 쌀, 한알의 약때문에 무수한 인간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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