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칠흑의 밤에도
부르시면 응답하오리다
작은몸 하나가 깨어
빈가지에 걸려있는 초라한 모습일지라도
어디든 부르시면 따르겠습니다.
아브라함이 이사악을 내어놓는
조건없는 믿음에 나를 돌아보며
오늘 하루는 내내 우울했습니다.
준비한것도 없이
마련한것도 없이
어느듯 한장의 달력이 모습을 감추고
2月엔
당신은 초라한 모습으로 광야에서 손짓합니다.
주님
참으로 보잘것 없는
어제와 오늘을
꽁꽁얼은 냇가에서 빨래하듯 씻을수만 있다면
그렇게라도 하겠습니다.
어제의 빈가지에
오늘은 나를 씻어 표백하듯
흰소복의 모습을 당신 앞에 걸어놓고
참회와 보속의 기도를
이 사순절에 응답하듯
매 순간순간 당신께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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