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놀림 한번 잘못없고
눈길 마저 의로왔기
만고에 흘린 죄가없나이다
이름 불러 더럽힌 일
당신 말고 불러 본 일
떠 올릴 수 없나이다.
금수 적삼 벗기시고
문둥이로 이겨 놓으시니
그 뜻 알 턱 없나이다
속죄양이란 올가미에
하필 내가 잡혔으니
도무지 억울만 하더이다
손길 한번 옮기시면
천형의 무기수를
석방도 하시련만,
입김 한번 뿜으시면
저주스런 이 몸둥이
바로 거둬 가시련만……
용서 하소서!
이건 원망 아닌 매달림,
구원향한 몸부림이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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