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대극장에서는「90 대한민국 종교음악제」가 성대히 열렸는데 몇가지 되짚고 넘어가야 할 점들이 보였다.
우선 긍정적인 면은 국내 3대 종교가 한자리에 모여 음악을 통해 종교간의 벽을 허무는 첫시도라는 의의를 지적할 수있다.
또한 이번 음악제는 각 종교의 전례 음악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과 국내 종교음악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발전의 계기로 삼을 수 있는 좋은 자리매김이기도 했다.
뜻깊은 3일간의 음악제를 통해 그리스도교인 가톨릭 개신교는 똑똑한(?) 모범생의 분위기로 성가를 발표했고 불교는 무언가 부족하고 덜 채워진 느낌을 주었다.
그러나 불교음악은 우리 민족만이 느낄수 있는 신명과 흥겨움이 담겨있었고 어떤 경우에는 어깨춤이 저절로 추어지는 정겨움도 느껴졌다.
마지막날 개신교음악제까지 경청한 두스님은 『가톨릭과 개신교는 똑똑한데 불교음악은 조금 모자란 듯하다』면서 평을 했다.
그러나 그들은 이러한 부족한 느낌 때문에 불교가 우리나라와 역사의 궤를 같이 해올수 있었던 것 같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또한 그들은『가톨릭의 전례음악에는 「우리것」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 같다』면서 조심스럽게 지적했다.
과연 가톨릭에는 「우리것」이라고 내세울 것이 없을까? 영성에 대한 문제는 다소 있지만 「국악성가」가 최근 몇년전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렇다고 가톨릭음악제 전체를 국악으로 하자는 것이 아니라 일부라도 배려를 했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제2차 바티깐공의회 이후 신자들은 거의 라틴어에 문외한 이라는 사실을 봐서라도 「국악성가」는 가톨릭 관계자들이 관심을 갖고 숙고해야 할 문제들이다. 27일 열린 가톨릭음악제에서 한 신자는 『죄다 라틴어라 무식한 나로서는 무슨 뜻이 있는지 잘모르겠다』면서 음악제가 끝나기도 전에 총총히 집으로 발길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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