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번 주일 미사때 한주일 동안 우리들의 정성을 모아 주님께 바친다.
그런데 대다수의 신자들은 주일헌금에 좀 인색한 것같다.
지난 어느 주일 아이들과 같이 새벽미사참례를 마친 나는 제의방 수녀님께 주일헌금의 실태에 대해 여쭤보았더니 수녀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면서 안타까워 하셨다.
『주일헌금 봉투를 정리하다보면 교우 한분 한분의 봉투를 만날 때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그의 마음을 읽을 수 있지만 우리 중에 많은분들이 천원 한장으로 채워져있습니다. 몇 년 전에도 지금도 또 다음해에도…우리는 이렇게 신앙을 영위해 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수녀님 말씀을 듣고 나는 문득 돈 천원으로 우리주위에서 사 먹을수 있는 음식은 무엇이 있을까 하고 생각해 보니 대부분의 아이들이 즐기는 짜장면이 생각났다.
일주일 동안 정성스레 모아서 주님께 바치는 작은 우리의 정성이 고작 짜장면 한 그릇이라니! 그렇지만 그 정성이 진정으로 어려운자 못가진자가 하루에 백원, 이백원씩 모아 주님의 몫으로 바쳐진 것이라면 그 정성은 진정 값진 것이며 주님께서는 기뻐하실 것이다.
우리가 찾는 음식은 계절이나 환경에 따라 달라지지만 늘 짜장면만 드시는 예수님을 한번 생각해보셨는지?
우리가 앉는 식탁에 늘 주님함께 계신다. 그때마다 주님의 몫으로 모아 놓았다가 봉헌한다면 얼마나 주님께서 기뻐하실까?
우리들이 바치는 헌금속에는 정성이 담겨져 있지않는 것같다. 그냥 주일미사 참례하러 와서는 거의 기계적으로 지폐 한장 집어넣는 것은 아닌지!
우리는 사순시기에 희생과 극기를 봉헌할 여러 종류의 정성을 돈으로 환산하여 주님께 바친다. 주일마다 봉헌하는 헌금도 그런 정성이 담겨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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