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월의 끝에서 두번째 주일은 전교주일(傳敎主日)이다. 따라서 금년도 전교주일은 10월 21일이다. 전교주일은 전교사업에 종사하는 선교사와 선교지역을 정신적 물질적으로 돕기 위해 교회가 정한 주일이다.
이 같은 취지에 따라 전교주일에는 여느 특별주일과 마찬가지로 세계 각 교회에서 특별헌금이 실시되고. 기도회와 모금운동 등이 활발하게 전개된다.
전교주일 제정의 모체가 된 프랑스 리용의 전교회(傳敎會)가 창설된 것은 1백78년전인 1822년이다.
한국교회의 교구제도가 시작된 해는 1831년이며 조선교구의 사목을 프랑스의 빠리외방전교회가 담당함에 따라 한국교회는 이전교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왔다.
이 전교회는 설립 1백주년인 1922년 교황청 사업으로 승격. 현재는 교황청전교회로 운영되고 있다.
전교주일 헌금과 모금 등으로 운영되고 있는 교황청 전교회는 전교사업에 종사하는 선교사와 선교지역을 정신적 물질적으로 돕고있다.
한국교회는 1962년 교계제도(敎階制度) 설정으로 인해 완전한 자립교회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복음화율이 6%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관할하에 있는 선교지역이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지금도 교황청 전교회로부터 원조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한국 교회는 한편으로 교황청으로부터 원조를 받으면서도 또 다른 한편으로는 전교주일헌금 및 모금 등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근년에는 교황청에서 특사를 파견, 한국교회에 특별재정 지원을 요청해올 정도로 한국교회의 경제력이 세계교회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교황청이 한국교회에 재정지원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한국교회는 아직도 선교의 가능성이 풍부한 복음화율 6%에 미치지 못하는 선교지역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교황청의 세계복음화에 대한 열의가 어느 정도인가를 가늠하는 대목이기도하다.
한국교회가 모진 박해와 고초 속에서도 지금과 같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선교사를 비롯한 세계교회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우리가 외방선교회를 창설하고 어려움을 겪고있는 나라의 교회를 지원하려고 노력하는 겻도 이같이 받은 것에 대한 보답의 성격도 띠고있는 것이다.
지난 80년대에 특별히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룩한 한국교회는 지난해부터 증가세가 주춤거리고 있다. 어쩌면 그동안 자만에 빠지다시피한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 대책을 수립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자성할 때이다. 한 사람이라도 더 입교시키고자 하는 최선의 노력은 오히려 50년대 60년대보다 결여되어 있음이 분명하다.
유급 전교회장 활용, 종신부제직도입, 유자격 평신도의 예비자교리반 교육참여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여 전교문제가 모든 본당에서 최우선의 과제로 추진되어야할 것이다.
한국천주교회의는 1970년 임시총회에서 전교주일이 들어있는 10월을 한국교회 고유의 「전교의 달」로 제정하였다. 전교의 달 제정 20주년을 계기로 당시의 전교에 대한 관심과 열성으로 전교문제를 다루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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