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기온이 내려간 지난 밤, 농부들은 마음 졸이느라 또 잠을 설쳤다는 이야기가 들렸다.
일년동안 눈코 뜰새없이 매달렸던 땀방울의 결과가 한순간의 폭우에 쓰러져버린 뒤의 허망함은 웅크러질대로 웅크러진 농부들의 가슴을 더 졸여놓은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우리는 얼마만큼 그들의 아픔을 무심히 지나쳐왔는지를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무심히 내뱉은 「수확의 계절」앞에 농부들의 「애타는 수확」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려 볼 수는 없을까. 그럴 때에야 비로소 한해의 결실이 가져다주는 풍요로움 뒤에 맺힌 수많은 농부들의 땀방울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리고 결실의 계절 가을 눈에 보이는 결실도 중요하지만 우리 마음의 결실도 함께 생각해보아야 할 것 같다. 그동안 하느님의 마음을 알기위해 우리는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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