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이른 아침 아파트의 벨이 울렸다. 연휴가 끝난 신년초의 방문객이라 반가운 마음으로 맞았다.
아저씨는 대뜸 장부를 들이대며 TV시청료를 내라한다. 태도가 불손하기 짝이 없다. 이쪽의 사정얘기는 아예 할 수 없도록 처음부터 고의적인 강경태세다. 마치 죄인을 다루는 것처럼 하지를 않는가. 아니 무슨 큰 빚이라도 졌단말인가? 왜 온국민들이 TV시청료거부운동을 끈질지게 해야 하는지의 이유같은 것을 재삼 설명할 여유를 안주고 안내며 위협이라도 하겠다는 태도다.
지난 80년『불편부당하고 공정한 운영체계를 갖추기위해 공영화하고 시청료를 받기시작한 KBS가 왜곡보도를 일삼고 국민의 알권리를 봉쇄할 뿐만아니라 건전한 교양보다는 저질오락프로에 치중하는 데다 상업광고까지 하고있으니 더이상 KBS폭력의 희생자가 되지않기 위해서 시청료 거부운동을 펴자』던 인천교구 정평회지에서 발췌한 내용을 보여주면서 설명을 했지만 지난해 4월에 이사와서 한번도 안냈으니 소급해서 고지서를 발부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집집마다 벨을 누르고 다녔다. 불쾌하기 짝이 없었다.
어쨌던 국민에게 정당한 거부권리가 있다 하더라도 이렇듯 위협적이고 무례하며 불손한 시청료 징수원들을 대할 때마다 먼저 겁이나고 더 이상 부딪치기 싫어서 숨고싶은 심정이 든다.
사제단과 가톨릭신문 관계기관에서는 가톨릭 교인들의 인권을 옹호하는 입장에 서서 TV시청료문제를 단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주어지기를 기대하며 혹 그럴수 없다고 한다면 시청료고지서를 각자 소속 본당에서 일괄처리 해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건의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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