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동 명상의 집에서 2박 3일간의 레지오 기사 교육을 받으며 지금까지 미처 몰랐던 사실들을 접할때마다 우리들의 책임이 얼마나 무거운가를 새삼 느끼게 되었다.
고려대 노길명 교수의 세밀하고 깊이있는 신흥종교 강의는 몇번이고 되풀이해 들어도 싫증이 날 것 같지 않았다. 신흥종교가 생기게 되는 원인과 그 세력을 키워 나가는 이유인즉 기존종교와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허전한 마음의 위안을 얻고자 너도나도 신흥종교로 몰려들어 세력이 확장되는가 하면 한편에서는 집단 자살이라는 엄청난 일도 저지른다고 한다.
부의 그늘에 가리워 빛을 못보는 사람, 지식에 눌려기를 못펴는 사람 등… 우리들 주위에는 소외된 계층이 너무도 많다.
이들을 말세 임박론과 내세의 멋진 복락의 달콤한 교리로 얽어매 끌고 끌고 가다가 말세의 예언은 적중하지 않고 교주의 권위가 실추돼 모임이 흐트러져 기밀이 샐까하여 집단 자살의 길을 택하는 예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들 기존 신앙인들은 그들을 얼마나 따뜻하게 맞이했는가? 깊이 반성하지 않을수 없다.
특히 전통을 자랑하는 우리 가톨릭 공동체와 공동체 안의 모든 계층의 형제들이 격의 없는 대화로 얼마나 사랑을 나누고 있는가? 묻지않을 수 없다.
나 자신 선뜻『예』하고 대답이 나오지 않지만 우리 공동체 안에서 권위의식에 파묻혀 잘난체 있는체 아는체하고 자신을 높일 때마다 한쪽에서는 그늘에 가려 소외되는 형제가 하나둘 생기게되고 드디어는 그물안에 들었던 고기마저 놓쳐버리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되겠다.
그들의 불행, 그들의 구원을 위해 진정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해야 할까? 헐벗고 굶주리고 보잘것 없는 형제에게 베푼 것이 곧 나에게 베푼것이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시지 않았는가?
이 말씀을 우리가 얼마나 충실히 실천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서 많은 신흥종교의 희생자를 만드느냐 아니 만드느냐 하는 열쇠가 될것이고 하느님의 최종 목적이신 인류구원의 역사가 판가름나는 것이라 하겠다.
기존의 신앙을 가진 우리들의 골수에서 잘난체, 있는체, 아는체하는 이 3체의 교만이 완전히 사라지고 모든 계층을 가리지않고 따뜻한 손길로 맞아들일 때 비로소 완전한 한덩어리의 공동체가 될 수 있고 아버지의 나라가 이록되리라 믿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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