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어느날 본당 수녀님의 권고로 가톨릭 신문을 구독하게 되었다. 주간에 한번식 우편을 통해서 배달되었다. 처음에는 일반신문과 똑같이 생각하고 신분이 도착하면 대충 훑어보고 그냥 폐지함에 넣곤했다.
그러던 어느날 우편배달부가 매주 가져오던 이 신문이 도착하지 아니한 것이다.
우편 배달부의 실수인지 아니면 우편함에 넣은 것을 다른 사람이 빼간것인지는 몰라도 신문은 도착하지 아니하였다. 그 사연을 수원지사에 연락하였더니 다시 신문을 배달하여 주었다.
열심히 신문 속에 있는 여러글을 보면서 아! 이제부터는 이 신문을 한번 훑어보고 그냥 페지함에 넣을 것이 아니고 모아야겠다고 결심했다. 한번보면 끝나버리는 일반 신문과 너무나 다른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 이후부터 나는 틈나는대로 특히 무슨 속상한 일이 있으면 철해놓은 가톨릭신문을 펼쳐본다.
우리들의 메마른 정신에 양식을 주고 천주님께 대한 우리 자세를 겸허하게 성찰할 수 있는 많은 기사가 시사적인 의미보다는 교육적 의미가 절실히 포함된 것을 느낀다. 몇번씩 봐도 그때마다 새로운 의미를 발견케하고 참다운 깨달음이 가슴을 칠 때가 있다.
영세와 견진까지 다 받은 내자신을 성찰할 때 너무나 미약한 내자신을 발견하고 엎드려 회한 속에서 기구할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리고 나는 우리 천주교인들이 기본적인 성경 이외 이 가톨릭 신문은 필히 보았으면 한다. 그것은 성경에 담긴 천주님 말씀의 주제를 우리 인간적인 측면에서 부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간혹 우리는 심오한 철학과 고매한 학문에서 우리의 지향을 판단하는데 도움을 받을수 있지만 때로는 더 절박한 현실의 아픔을 가장 가까운 근처에서 평범한 일로 치유받고 그 감사를 천주님께 돌릴수 있지않은가! 나에게 이런 가톨릭 신문을 권유하신 수녀님의 모습이 (지금은 본당을 떠나셨기에)차곡 차곡 모아놓은 가톨릭신문 뭉치에 겹쳐떠오른다.
수녀님! 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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