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나에게 불치의 병이 생겨 뛰고 싶어도 뛸 수 없고, 가고 싶어도 갈수없는 상태가 되었다. 전신에 힘이 없고 체중이 빠지는 문화병이라고 일컬어 지는 당뇨병이 생겼다.
왕성한 힘과 정력이 넘치는 젊음은 어디로 가고 벌써 중년의 나이가 되었다. 아직도 할일이 많은 나이가 아니가.
그러나 인생은 잠깐 왔다가 가는가보다. 어제의 젊음이 오늘의 중년, 내일의 정리만이 나에게 남아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던중 언제인가 나에게 큰 변화가 왔다.
내가 입원하고 있는 병실에 역삼성당의 레지오 단원들이 찾아오고난뒤부터였다.
그뒤 꿈속에서 천주의 성모 마리아가 새벽 하늘에서 나에게 오셔서 『걱정하지 말아라. 나를 믿어라』고 말씀하셨다. 생애에 이런 일은 처음있는 믿기 어려운 현상이 너무나 똑똑히 일어났던 것이다.
그때부터 갑자기 힘이 솟아올랐다. 그날 이후로 통신교리로 영세를 받았고, 따스한 햇살처럼 포근한 성당과 어머님의 품속같은 마리아에게 나의 나머지 인생을 보내며 영원히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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