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젊은이가 주위의 권유로 철모르는 주일학생들과 한데 어울려 같이 웃고 기도하고 뛰놀며 함께한 지난 5년. 이제 그들과의 생활을 반성하면서 제 나름대로 묵상에 잠겨본다.
먼저 주일학교 교사들의 대부분이 교회의 어떤 학문을 전공한 신앙인이 아닌, 다만 교회의 부름에 자기의 희생과 봉사로 주님과 함께 열심히 해보겠다는 의지로 희생에 희생을 거듭하는 봉사자일 따름이다.
자력이 된 교사도 있을 것이고 좀 부족한 교사도 있을 것이다. 열심한 교사들에겐 지혜와 슬기의 기도를, 자력이 부족한 교사들에겐 용기와 인내의 기도로써 지도편달 해준다면 연륜이 쌓이면 참신한 지도자로 성장할 것이다.
또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할 뜻이 있는 분들은 기본적인 신앙인의 자질과 하고자하는 의욕이 겸비된 신앙인으로서 가르치는 것이 곧 배우는 것이라는 것이 곧 배우는 것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끊임없는 반성과 성찰, 자기 혁신으로 항상 하느님 대전에 최선을 다하는 봉사자여야 할 것이다.
다음은 자녀들의 신앙교육이다. 이 교회에 모인 모든 학생들은 다름 아닌 우리 모두의 자녀들임과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의 지체들이다. 그 자녀들의 신앙교육 최선봉자는 바로 부모들이다. 신앙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가족과 함께 기도하고 대화를 나누는 생활이 습관화된 자녀는 이 세상이 아무리 험하고 불의가 닥치더라도 굳건하게 하느님을 증거하는 신앙인으로 성장할 것이다.
책상 앞의 십자고상이며 성모상이 하나의 가정 장식품이 아닌 진정 하느님의 자녀임을 깨닫게 하는 삶의 이정표로 기도하고 하느님을 아버지로 부를 수 있도록 가정안에서의 교육이 최우선이라 여겨진다.
다만 주일학교에서는 그런 가정적인 신앙생활에서 사회라는 교회의 공동체에 이웃과 함께 하는 공동체적 삶이라는 방향제시에 불과하리라 생각되어진다.
일주일에 한시간으로 신앙지도를 얼마나 할 수 있겠는가. 학교공부에 모든 가족이 심혈을 기울이는 만큼 하느님 공부에도 시간의 십일조를 봉헌해야 하겠다. 그리고 우리 가정에 주신 자녀들과 함께 당신에게 의탁하는 하루의 시작에서 하루를 맺는 감사함의 저녁기도까지 모든 삶이 믿음과 감사로 이어지는 신앙인의 참다운 자세로 자녀육성에 모든 믿는이가 동참한다면 다음 세대의 교회 주인공으로서 부족함이 없으리라 여겨진다.
그동안 제자신으로 하여금 주일학교에 불편했던 모든 분들과 모든 일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속에 용서 청한다. 마지막으로 5년동안 주일학교에 몸담을 수 있도록 한없는 지혜와 은총을 주신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드리며 물심양면으로 기도해주시고 도와주신 모든 분들과 결혼 첫해부터 오늘날까지 뒷바라지해준 우리집 베네딕따에게도 사랑의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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