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신앙은 점차 부실해진다. 믿고 믿던 사람들이 내 곁에서 멀어지는 느낌에 밤잠을 설치곤 한다.
성당문을 들어서서 마음의 문을 두드리고 내 속에 있는 응어리를 토해내 본다.
혹시 누가 보지나 않을까? 엿듣지나 않울까? 하는 조바심에 항상 저 밑바닥에서 허우적거리다 가위에 눌려 깨곤한다.
아픔을 무서워하고 죽음이란 단어앞에서는 움추려드는 지난 세월이 얼마나 허황된 날이었던지 깨닫게 된다.
하느님을 알고 하느님의 이름을 헛되이 부르지 말고 흠숭하라는 십계명에 차마 내 얼굴을 들 수 없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주님을 욕하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주님을 흠숭하는, 뭐랄까 이중인격자라고 말할수 있다.
『주님은 알고 계시겠지…』
하지만 옆에서 일깨워주는 것보다 스스로 깨달을때 그 사람은 자신을 알게된다.
수없이 반복되는 세월. 이렇게 흘러만 가는데 과연 내가 주님을 위해서, 부모님과 이웃을 위해서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알면서도 어렵다.
성장하면서 죽음이란 속박 속에서 살게 된다는 것을 깊게 깨닫는다.
돈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 내가 앞만 보고 주님과 대화함으로써 남은 삶을 공부와 이웃을 위해서 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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