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행위 중에서도 남을 돕는 일은 참으로 아름답고 흐뭇한 마음을 갖게 해준다. 그 도움이 물질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그리고 그 행위가 동정심에서 우러나온 것이든 혹은 「인간가족」에 대한 깊은 사랑에서 나온 것이든 도움을 베푸는 행위자체는 값어치가 있는 일이다. ▼남을 돕는 행위는 베푸는 사람편에서 보면 세가지 형태로 구분해볼 수 있다. 하나는 그저 보기에 딱하고 불쌍해 보이니까 별다른 뜻없이 주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자신을 과시하거나 좋은 평판을 얻기 위해서 또는 숨겨진 다른 이득을 취하기 위해서 계산된 행동을 하는 경우이다. 또 다른 하나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의 고통에 동참하면서 희생의 몫을 기꺼이 내놓는 것이다. ▼어떤 형태가 가장 이상적으로 도움을 베푸는 것인가는 일반적으로 따질 필요가 없다. 이유는 도움을 받는 사람편에서 보면 같은 결과를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들 신앙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도움을 베풀고자하는 행위의 출발 자체가 문제가 되지않을 수 없다. 그 이유는 신앙인의 경우 돕는 행위자 체보다 오히려 돕는 이유와 목적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벌써 수년전부터 본보에 보도되는 기사 가운데 많은 부분이 도움을 호소하는 사람들과 도움을 베풀어준 사람들의 얘기들로 꾸며지고 있다. 어쩌면 본보가 바로 이런 일을 하기위해서 있는 것처럼 보일때도 많다. 어떤 때는 도움을 요청하는 기사들이 너무 많아 독자들에게 부담을 주는게 아닌가 걱정할 때도 없지 않다. 그럴 때마다 어김없이 필요한 도움을 주는 분들이 늘 있는 것을 보고 때론 감격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에는 콩팥을 기증하겠다는 사람이 전국에서 15명이나 나타나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하고 감동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물건이나 돈을 선뜻 내놓기도 쉬운 일이 아닐진대 신체일부를 떼내주는 일은 더더욱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남을 위해 자기목숨의 일부를 내주는 행위, 이것은 어떤 말로 표현해야할까? 사순절이 다 가기전에 남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한번쯤 생각해볼 일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