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사의 민간인 사찰명단에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한 많은 성직자ㆍ평신도들이 포함되어 있었다는 사실은 가톨릭신자의 한사람으로서 크나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김수환 추기경은 분은 우리 교회내에서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가장 훌륭한 정신적 지도자의 한 사람으로 많은 국민들에게도 존경을 받고 계시는 분이 아닌가.
그리고 다른 성직자들도 모두가 인류구원을 위해 이 사회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충실히 해 오신 분들이 아닌가.
그런데 이러한 교회의 지도자들마저 일개 국가기관에서 순화의 대상자로 삼고 있다는 사실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물론 정부당국에서는 이번 사건의 책임을 물어 국방부장관과 보안사령관을 전격 교체하였으나 그러한 미봉책으로 국민의 분노를 삭힐 수는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국정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 국민 앞에 직접 사과를 하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할 때 비로소 정부의 도덕성을 질타하는 국민들을 납득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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