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20년전 몇사람의 한국인들이 초라하게 모여 주일예배를 오리던 한인연합교회를 20년이 지난 지금 다시 찾은 가운데 참으로 놀라운 사실을 목격했다.
이슬람교회가 판을 치는 이곳 인도네시아에 적수공권으로 20여년전 뛰어든 서만수 선교사의 감동어린 선교 20주년 기념식이 거행된 것이다.
같은 성경책을 기본으로 하는 그리스도교 문명 속에서 신ㆍ구교의 다툼은 처절한 학살로부터 시작되어 그리스도교 문명 2천년이 다된 지금까지 종파로 인한 분쟁은 가슴 깊은 반성을 제기하고 있다.
필자는 누구에게나 가톨릭 신자임을 말할 수 있기에 한인연합교회의 주일예배에 나가 성호를 긋고 당당히 참석했다. 물론 성체를 모시지 못한 안타까움도 있으나 화합과 평화를 추구하는 예수님 말씀을 스스로 다짐하면서 아무런 저항을 느끼지 아니하고 종파를 총망라한 이곳 자카르타의 한인엽합교회를 주일예배장소로 기꺼이 선택하곤 한다.
이데올로기로 철저이 무장된 동구권 공산주의 국가가 그렇게 허망하게 무너질 줄은 몇년전만해도 상상못했던 일이다. 탈이데올로기의 역사의 변천 속에서 국가는 생존권의 충족이 가치 판단의 기준이 되었다.
방법의 차이와 판단의 진통으로 신ㆍ구교가 분리되었지만 화합과 평화를 추구하는 예수님 말씀인 성경을 똑같이 놓고 다가올 미래를 어떤 관조로 판별할 것인가의 심각한 자성을 전제로 신ㆍ구교간의 다툼은 무조건 중단돼야 할 것이다.
세월속의 변화가 우리 그리스도교 문명에 긍정적 판단을 내리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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