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교육문제는 신자총수가 1백만을 돌파한 70년대 중반을 전후로 활발히 논의되고 그 대책이 마련돼온 한국교회의 주요 당면과제이다.
이같이 신자교육 문제가 70년대에 접어들어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1965년 폐막된 제 2차 「바티깐」공의회의 영향이 가장 컸다고 볼 수 있다.
교회의 쇄신과 사회적응이라는 공의회 정신은 교회와 교회구성원의 의식을 일깨우면서 쇄신되고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신자교육은 필연적일 수 밖에 없었다.
제 2차 「바티깐」공의회 폐막 당시 한국 가톨릭 신자총수는 67만명 정도에 불과했다. 따라서 교육의 필요성 역시 신자수 2백만을 훨씬 넘어선 현재와는 큰 차이가 있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사회급변과 함께 70년대중반 신자수 1백만을 돌파하자 양적성장에 필연적으로 따르는 질적저하 현상에 대처하기 위해 신자교육은 교회의 가장 절실한 현안문제로 새삼 부각됐다.
이러한 신자교육의 필요성은 80년대에 접어들어 신자수가 급증하면서 더욱 확산, 교구별로 교육국 신설이 증대되면서 본격적으로 종합대책이 수립되고 구체적으로 신자교육이 본궤도에 올라섰다고 볼 수 있다.
교구별 교육국 신설은 신자교육 전반에 관한 기획, 분석, 실천을 통해 신자교육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였으며 신자들의 왕성한 교육열을 자극하는 기폭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신자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월초 개강한 서울 서초동본당의 「성서대학」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1천명이 수강하는 규모의 방대함 뿐아니라 사계의 권의자를 총망라하다시피한 질적 수준은 일개본당차원에서 주관한다는 것이 의심스러울 정도이다.
물론 서초동 성서대학 과정에도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1천명 수강자 규모는 일시에 많은 신자에게 교육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으나 산만한 교육여건은 단점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현단계에서는 교육여건을 논하기에 앞서 일시에 많은 인원에게 수강의 기회를 주는 것이 보다 급선무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신자교육은 거의 모든 본당에서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 시행하고 있으나 인적자원과 재정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있다. 그리고 각 신심단체별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시행하고 있기도 하지만 모두가 단기과정이라는 약점이 있고, 몇몇 교구에서 시행하고 있는 장기적 종합적인 교육 프로그램은 지도자양성 중심이어서 신자대중의 참여기회가 적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서초동본당 성서대학과 같은 과정이 교구의 지원하에 일선본당이 윤번제로 주관하여 지속적인 신자교육 프로그램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배려돼야 할 것이다.
또한 여타 교구에서도 서울 서초동본당 성서대학류의 교육과정을 지역 실정에 맞도록 개편, 본당차원에서 이를 주관하는 교육프로그램이 확산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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