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 4지구 본당에는 용인묘지 복구에 나섰다. 나는 바빴지만 피해를 입은 가족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봉사하기로 마음먹었다.
혜화동성당에서 집결하였는데, 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버스를 타고 오가면서 어려움을 서로 나누는 아름다운 공동체의 모습을 발견하고 귀중한 시간을 허락해 주신 주님께 감사드렸다.
무너진 축대에 흙을 다시 퍼올리고, 비석을 일으켜 세우니 묘지로서의 모습을 드러냈다.
묘지에 앉아 있으니 사말의 노래가 생각나 조용히 불러보았다『백년 천년 살듯이 팔딱거리던 청춘이라 믿어서 염려 않았던 몸, 거기에도 죽음은 갑자기 덤벼 용서없이 목숨을 끊어버린다』. 적막한 산천에 바람소리만이 들려온다.
나에게 평화와 건강을 주시고 사랑스런 가저을 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나를 당시의 도구로 써달라고, 말만이 아니 행동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항상 도울 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도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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