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老子) 는 중국 춘추시대의 철학자이며, 도가(道家)의 시조다. 초나라 사람으로 성은 이씨이고 이름은 이(耳), 자는 백양(伯陽) 이다. 그가 난을 피하여 함곡관에 이르렀을때 그 관의 영(令)이었던 윤희가 도(道)를 말씀해 주기를 청했다.
이에 그는『무위(無爲) 가 만물을 다스리는 대도(大道) 이므로 무위로 돌아가면 난리가 없다』는 요지의 얘기를 들려주었는데, 이것이 바로 저 유명한「노자도덕경(老子道德經)」줄여서「노자 (老子)」라고 부르는 책이다.
이 책에서 노자는 물의 덕을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
『가장 훌륭한 선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은 이롭게 하지만 결코 그 공이나 명예를 다루는 일이 없다』
물은 높은 곳에 있지만 오만하지 않다. 그럴뿐 아니라 물은 높은 자리를 버리고 낮은 곳으로 흘러간다. 이 지극히 평범하고 당연한 것 같은 사실에서도 우리는 큰 교훈을 발견한다.
오늘날 인간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라. 남보다 더 높은 자리, 더 큰 권력, 더 많은 재물, 더 화려한 명성을 얻기위해 마치 진흙밭에서 싸우는 개 이전투구(泥田鬪狗)처럼 날뛰는 모습을 보면 분노보다 오히려 연민의 정을 느끼게 된다. 탐욕과 오만으로 가득한 인간들은 물에서 겸손과 청빈의 덕을 배워야 할 것이다.
물은 높은 곳을 버리고 낮은 곳으로 흘러갈 뿐아니라, 목마른 사람의 목을 축여주고, 수풀을 살리고 곡식을 기르며 더러운 물건을 씻어서 깨끗하게 만들어준다. 그러나 자기의 공로를 자랑하지않고 오히려 온갖 먼지와 더러운 것들을 자기품에 안는다. 자기에게는 관대하고 남들에게는 냉정하고 엄격한 사람들은 보상을 바라지 않고 무한히 봉사하고 나누어 주는 물의 덕을 배워 실천해야 할 것이다.
물은 들에서는 곡식을 기르지만 강에서는 배를 띄우고, 그 품안에서 물고기를 기른다. 배를 띄움에 차별하지 아니하고, 물고기를 기르되 그 크기나 종류를 가리지 아니한다. 물은 이렇게 포용과 공평의 덕을 갖고있다. 물은 여기에서 우리에게 또 얼마나 큰 교훈을 주는가.
우리는 친구조차도 내게 이로울 수 있는가를 가려서 사귀는 비인간적인 경우를 얼마나 많이 보아 왔는가. 또한 조금만 섭섭한 일을 당해도 용서할 줄 모르고 미워하는 사람들을 보아오지 않았는가. 이제 우리도 물같은 넓은 마음으로 우리의 이웃을 받아들이고,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들을 용서하자.
마지막에 물은 아무 말도 없이 바다로 들어가서 자기의 모습을 고집하지 않고, 그 넓고 깊은 곳에 숨어서 스러진다. 우리는 이 세상 삶을 끝내고 하느님 나라로 갈때, 정말로 기쁘고 평화로운 마음으로 하느님께 모든 것을 의탁할 수 있을까.
상성약수 (上善若水). 가장 훌륭한 덕은 물과 같은 것이다. 우리는 물을 보면서 겸손한 자세를 배우고, 베푸는 삶을 배우고, 포용하는 마음을 배우고, 평화 속에서 나를 버리는 정신을 배우자.
이런 덕은 곧 하느님의 진리를 배우고 실천하는, 하느님 자녀의 살아가는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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