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는 우리의 땅, 우리의 터전을 살리자는 움직임이 미미하나마 계속 이어지고 있다. 공기가 오염되고 땅이 황폐해지고 강이 썪고있는 절박한 현실에 비추어볼 때 현재 전개되고 있는 환경보전 운동 등이 극히 미약하고 보잘 것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만큼 지금 우리의 환경오염문제는 우리 생명의 존립자체를 위협하는 존재로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의 모든 산행길에 취사행위를 할 수 없도록한 행정조치 역시 죽어가는 우리 땅을 살린다는 취지에서 시도됐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작은 시도들이 온 국민의 호응 속에 생활현장 곳곳으로 확산되는 것이 우리에겐 시급하다 하겠다. 환경오염은 어느 특정 집단이나 개인의 투쟁대상이 아니라 우리 모두 함께 싸워 이겨야하는 공동의 적이기 때문이다.
「죽음으로 가는 행진」을 막고 신선하고 아름다운 강산을 우리 후손들에게 몰려주고자 하는 여러가지 다양한 노력가운데 정의평화위원회가 펼치는 최근의 활동은 유독 돋보인다.
창조질서의 보전이라는 막중한 책임감을 인식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환경보전운동에 들어간 정평위의 기본정신은「환경오염의 주범은 나」라는 인식에서부터 출발하고 있다.
환경문제 자료집 발간과 보급을 통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시키는 데 주력해온 정평위는 이번에 세번째로 펴낸 환경문제 자료집에서「창조질서 보전을 위한 생활수칙 70가지」를 수록,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환경오염의 주범인 나로부터의 실천행위를 촉구하고 있는「창조질서 보전을 위한 생활수칙 70가지」는 가정에서, 직장에서, 농촌에서, 성당에서, 생활 속에서, 지역사회에서, 산과들, 바다에서 그리고 자녀들과 함께 할 일 등을 항목별로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합성세제 안쓰기, 종이기저귀ㆍ알미늄ㆍ호일ㆍ랩사용 안하기, 버스 이용하기 등에서부터 우리차 마시기 종이 양면 사용하기, 복사나 인쇄는 필요한 만큼만 하기 등 정평위가 제시한 생활수칙은 단순하지만 다양하기 짝이없다.
조금만 생각하고 신경을 써본다면 우리생활 환경ㆍ각기 주변에서부터 손쉽게 바꾸어 나가고 실천할 수 있는 항목은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청량음료 덜 마시기ㆍ인스턴트식품 먹지않기ㆍ수입품ㆍ외국상표제품 사지않기ㆍ쓰레기 분리수거 등이 그 좋은 예에 해당한 다고 할 수있다.
물론 정편위의 생활 수칙들이 새로울 것은 없다. 이미 대개는 알고있는 사항 등이고 실천할 수 만있다면 우리의 환경이 그만큼 좋아질 수 있는 것들이다. 문제는 익히 알고있는 사안들임에도 불구하고「지키지 않고있다」는 사실이다.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인 것이다.
죄가 안되거나 가볍게 취급하는 것이 우리 가톨릭교회의 교리이다. 내 행동이 환경을 죽이는 행위임을 알고도 수정하지 않고 반복한다면 그것은 명백한 잘못이다. 잘못을 깨달았다면 다시는 반복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것이 가톨릭교회의 신자된 도리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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