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없이 지낸지도 2년, 한마디 유언도 없이 훌쩍 세상을 떠나버린 엄마에 대한 그리움은 더욱 짙어만 간다.
살아생전에 부모님께 효도하라는 말이 요즘처럼 절실하게 느껴진 적이 없다. 효도야 말로 그 기회가 한정돼 있는 것 같다.
왜그리 엄마에게는 편하답시고 짜증만 내고 냉랭히 굴었는지, 바쁘다는 핑계로 함께 있기 보다는 내 일로만 돌아다닌 행동들이 마음에 걸리고 속상하다. 사실 돌아가신 지금도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산소를 자주 찾아가지 못하고 있다.
예비자교리를 하실 때 찰고를 위해 기도문을 열심히 외우시던 모습에 눈에 선하다.
나는 그 옆에서 기도문을 잘 외우도록 돕기보다는 왜그리 못외우느냐고 핀잔만 주었다.
순박하기 그지 없으셨던 엄마, 내 걱정으로 일관하셨던 엄마, 직장을 구하지못해 성모상 앞에서 내가 기도를 드릴때면 당신 마음도 아파서 뒤에 않자 무릎꿇고 나보다도 더욱 절실히 기도하셨던 엄마, 그러한 엄마의 사랑과 정성이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같다.
외국 격언에도 있듯이 하느님은 당신이 사랑하시는 분을 먼저 데리고 가신걸까. 꿋꿋한 모습으로 아버지를 더 잘 모시고 열심히 살아갈 때 엄마는 하늘나라에서 더 기뻐하시겠지.
위령성월을 맞으며 엄마의 천상영복을 위해 성모님께 기도를 바친다.
가을이 더 짙어지면 생전에 좋아하셨던 국화를 사들고 가을인사를 드리려 엄마한테 가야겠다.「엄마 나 왔어」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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