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주의 수난성지 주일은 사순절 운동의 일환으로 실시하는 공동 헌금의 날이다. 이날은 부활대축일을 일주일 앞둔 사순절 마지막 주일로서 금년은 3월 마지막 주일의 27일이 바로 그날이다.
사순절 공동헌금 행위는 「사랑으로 가진바를 나누자」는 기치아래 사순절을 보다 의미있게 보내면서 빠스까 부활축제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의 일환으로 시행되고 있다.
한국교회가 사순절 기간동안 사순절 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77년부터이다. 금년으로 12회째 맞이하는 사순절 운동은 비교적 짧은 연륜에 비해 신자들에게 사순절과 빠스까 축제의 참의미를 교육시키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또한 사순절 운동은 기도와 극기의 행위 뿐아니라 그 행위의 결과를 물질적인 「나눔」으로까지 연결, 나눔의 생활화를 도모하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사실 한국교회의 나눔의 행동화는 사순절 운동의 확산과 함께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했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사순절 운동의 목표인 신자교육이 적중한 것이며, 바꾸어 말하면 교육의 효과가 어떠한 것인가를 입증해주는 셈이다.
한국교회의 단식재 의무규정은 사순절동안 사순절 시작일인 재(灰)의 수요일과 부활 이틀전인 성금요일 등 단 2번뿐이다. 그러나 주교회의가 77년 사순절 운동을 공식 채택하면서 사순절 운동의 일환으로 사순절동안 1회의 단색재를 추가로 권고, 이 단식의 몫을 불우하고 가난한 이웃을 위해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즉 1년 3백 65일 중 한끼를 단식하고, 그 단식의 몫을 이웃과 함께 나누자는 것이다. 별로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얼마나 아름다운 자선의 행위인가.
사순절 운동의 단식권고는 의무사랑이 아닌 어디까지나 자발적인 참여로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단식의 몫을 헌금하는 것 역시 자발성이 강조되고 있으며 헌금 행위 자체보다는 그 정신과 삶이 더욱 중요하다고 하겠다.
특히 금년은 89년 서울에 개최되는 세계 성체대회를 준비하는 해로서 성체 안에 하나되는 삶은 성체 자체인 그리스도의 삶을 따르는 삶이며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 하는 삶으로 압축된다. 결국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 하는 삶이란 구체적인 나눔의 실천 밖에 없다. 나누기 위해서는 자기 희생이 뒤따라야한다. 그리고 가진 것을 사랑으로 나누어야 한다. 이것이 사순절운동의 정신이다.
사순절 운동으로 실시하는 금년도 사순절 공동헌금의 날은 3월 27일 주일이며 공동헌금을 준비하는 단식권고의 날은 3월 25일 사순 제 5주 금요일이다. 그리스도의 삶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방안으로 사순절 공동헌금에 깊이 동참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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