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4명을 태우고 달리던 승용차를 덮쳐 돈을 뺏고는 그대로 생매장시켜 버린 일당 4명의 범죄행위가 전 국민을 경악케 했다.
이번 범죄가 가증스러운 것은 팔순 할머니와 다섯 살 난 여자 어린애까지 산채로 파묻어버린 잔혹성을 보인데서 더욱 치를 떨게 한다.
그 어린 것이 발가벗긴 채, 돌과 흙더미 속에서 애처럽게 울부짖으며 살려고 발버둥치다 숨이 끊겨졌을 때의 정황은 바로 아벨을 돌로 쳐 죽인 카인의 범죄를 두고『네 아우 아벨의 피가 땅에서 나에게 울부짖고 있다』(창세4, 10) 는 말씀을 연상케 하며 범인들에 대해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억제할 수가 없다.
범인들이 환각제를 복용했다고 하나 이미 양심이 마비된 상태였을 것이다.
그들이 대마초를 복용한 것 자체도 열등감ㆍ부끄럼해소와 자신감을 위한 것이었고 환각이 깬 상태에서도 뉘우치는 기색없이 뻔뻔스런 모습을 나타내「양심마비」의 심증을 굳게 한다.
양심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것은 어린시절 부모로부터 과보호내지 사랑결핍 곧 방임상태에서 성장한 데 주원인이 있다.
또 가정이나 학교에서의 교육이 지나치게 엄격했을 때도 사람에 대한 공격심이 생긴다고 정신분석학자들은 말한다.
결국 어렸을 때부터 이론과 체험을 통한 교육이 없었기 때문에 정서적인 박탈감을 느끼고 인간에 대한 보복심이 생겨 이 같은 야수적인 범죄를 자행할 소지가 싹텄으리라.
이번 사건에는 교도소도 큰 몫을 했다.
전과 6~8범인 이들이 교도소를 들락거리면서 배운 것이라곤 인격형성 등의 교화가 아니고 완전범죄를 위한 치밀한 수범이었다는 게 증명됐다.
그렇다고 교도행정만 나무라자는 게 아니다. 적은 예산과 인력으로 수천명을 한곳에 몰아넣고 무엇을 얼마나 잘 할 수 있단 말인가.
단순히 중벌주의만으론 이 같은 사건이 재발되지 않는게 아니다.
이번 사건에서도 보듯이 잡히지 않으려고 증거인멸을 위해 살인을 자행하기 때문이다.
중벌주의는 과거 중독의 국가들이 범죄자의 손ㆍ발을 자르고 생매장까지 시켰으나 극악한 범죄의 수는 감소하지 않았다는 실증적 자료까지 있으며, 유럽국가의 대부분은 이제 사형제도 자체도 철폐한 상황이다.
우리 사회는 주지하다시피 과거의 단순사회가 아니다.
허구한 날 대권다툼하느라 내분과 권모술수를 놀이마냥 일삼는 정치인들이 제자리를 찾고, 금전만능의 힘을 과시하면서 사회자체를 향락주의 편의주의로 주도해가는 부자들이 가난한이들과 나누며 살았던들 이 같은 범죄의 토양은 생성되지 않았을지 모른다.
이제 우리 사회는 달라져야한다.
출세지향ㆍ남을 이기도록 가르치는 교육을 인간교육에로 빨리 회귀시켜야 한다.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는 전인교육을 않고 입시위주의 교육으로는 이 같은 사건의 재발을 막을 수 없다.
무엇보다 종교인들은 각 교파의 확장ㆍ외적 성장을 위한 각종 사업에 골몰하기보다 사회의 건전한 풍토조성을 위한 밀알로 돌아가야겠다.
위아래 너 나 할것없이 우리 한국인 모두는 엄격한 자기 반성을 거쳐, 국민적 대각성을 느끼며 도덕성을 이 땅에 회복시켜야 할 시점이다. 여기에 우리 가톨릭 신자들이 앞장서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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