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내외 처음 만나던 날에 서로 수절하기로 맹세하니…(중략)그 사이에 혹독한 유감이 몇번 있어 대개 열번이나 거의 무너질뻔 하였사오나, 공경하올 성혈공로로 마귀의 계교를 물리쳤나이다』(이누갈다 옥중서간 중에서)
부부이면서도 동정과 순결로 아름다운 삶을 하느님께 봉헌한, 한국교회의 성모마리아와 성요셉으로 비유될수 있는 「동정부부 순교자」유요한과 이누갈다.
이들의 고결한 삶에 대해 일찌기 다블뤼 안 주교는 「전조선 순교자중 우뚝 솟은 하나의 진주」라고 찬탄하기도 했다.
최근 전주교구는 이들이 묻혀있는 치명자산 성지개발에 착공하고, 연차적으로 생가터인 초남이 성지, 순교터인 숲정이 성지 등도 각각 개발, 동정부부 순교자의 고결하고 아름다운 삶을 추앙하고 널리 알리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 전주교구는 순교자 윤지충·권상연·유항검 등과 함께 동정부부를 성인의 반열에 오를수 있도록 추진하고 누갈다의 옥중서 한문·생가터·순교터·무덤터 등을 담은 소책자 발간도 준비하고 있다.
「호남의 사도」라고 일컬어지는 유항검의 큰아들 유중철(요한)과 서울의 명문 양반의 딸로 알려진 이순이(누갈다)는 1797년 주문모 신부 주례로 혼배성사를 받고, 이 자리에서 동정서원도 했다.
평소 결혼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하느님께 봉헌하여 살아가기를 원했던 이 두 사람은 당시 시대상황으로 그 소망을 이룰 길이 막연하였다.
그래서 택한 방법이 결혼생활을 가장(?)한 동정 수도생활.
그러나 이누갈다가 그의 「옥중서한문」에서도 고백했듯이, 남녀가 한 울타리에서 동정을 지키며 살아간다는 것은 대단히 어렵고 힘든 일이었다.
이를 위해서는 상호 완전한 믿음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절제생활을 이루어나가야만 했다.
회개와 보속, 그리고 부단한 절제생활이 요구되어지는 사순절. 이 시기를 살아가고 있는 오늘날 우리 신앙인들에게 동정부부가 보여준 완전한 믿음을 토대로한 절제의 생활은 짜릿하게 뭉클 밀려오는 그 무엇을 가슴 깊숙히 느끼도록 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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