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새벽 주일미사 때 본당 신부님께서 「욥기」에 대해 강론하시다가 성당에 모여있는 신자분들을 향하여 말씀하시길 「욥기」를 읽어보신 분이 있느냐고 물으셨을때 손을 못들고 주저하던 남편과 나.
그러나 신부님의 성서이야기에 순간 순간 읽었던 귀절이 생각나면서 묶였던 실타래가 풀리듯 머리에서는 욥이 생활하면서 고통을 이겨낼 수 있었던 장면이 그려졌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새삼 「성서」를 펼쳐들면서 또 늘 읽으면서 지내도 모두 다는 기억을 못한다고 불평하던 남편!
남편과 나는 여태까지 성당에 다니고, 우리는 하느님을 믿고 생활한다고 하면서도 하느님의 말씀이 가득들어있는 성서를 멀리하였다고 생각되어지니 더욱 더 부끄러워지기만 하였습니다. 그날부터 우리 문현본당의 올해 사목방침인 「성서의 생활화」와 맞게 남편은 늘 성서를 머리맡에 놓고 잠들었다가 새벽에라도 깨어나면 언제든지 성서를 읽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모태신앙을 가졌으면서도 냉담자로 젊음을 보내고 가정을 가지고 살면서도 냉담자가 되었다가 지금 고2 헬헤나와 중3 아모스 남매가 저를 통신교리로 세례받게 하는 다리역을 해주고 제가 나가게 되니 남편도 회개하고다시 주님을 찾게 되었던 것입니다.
14년 만에 주님 앞에서 혼인성사의 은총을 받게되고 요사이는 나보다 더 열심한 주님의 아들이 되어가고 있답니다.
그러면서 사업실패로 크나큰 고통을 겪고난 지금 남편은 가끔 이런 넋두리를 하곤 한답니다. 『성서를 예전에 열심히 읽고 묵상하였다면 이렇게 세상살이에 실패를 하지 않는 지혜와 용기를 배울 수 있었을 것을』하고 말입니다. 이제 회개하면서 하느님의 말씀 속에 살려는 남편을 옆에서 볼 때마다 「성서」의 중요성을 새삼 거론할 필요가 없는것 같습니다.
성서를 읽을 때마다 더욱더 주님 곁에 가까이 가는 것을 느낄수 있다는 남편을 바라보면서 남편의 손때 묻은 성서를 가슴 가득 안아봅니다. 주여 감사합니다. 주님이 저희 가정을 늘 지켜주심을 늦게 깨달은 죄인을 용서하여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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