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계 지하경제 천태만상」이라는 어느 주간지 기사에서 서울 8학군의 어느 선생님은 학생의 부모로 부터 소형승용차 한 대를 선물로 받았다고 한다. S고 3년생인 그 학생은 중간정도 실력이었는데 담임선생의 지도로 학과ㆍ내신성적이 올라 명문대 지방분교에 합격해서 그 부모는 감사하는 뜻으로 승용차를 선사했다고 한다.
어느 학부모는 교사ㆍ학부모 간담회 통지서를 받고 고민고민하다가『나만 빠질 수 없다』는 생각에 울며 겨자먹기로 촌지를 준비해 갔더니 모두들 준비해가서 담임선생은 받아넣을 곳이 없어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는 것이 현실이고 촌지 한장에 자리바꿈, 청소당번 면제라니 믿어도 될지 부정해야 할지 판단이 서질 않는다.
이민을 간 어느 가정은 한국에서 하던 버릇대로 피아노 교사에게 토산품을 선물하는가 하면 국내서 보다 더 많은 액수의 촌지를 주는 등 미국사회를 한국인들이 오염시킨다니 부끄러운 일이다.
학부모의 극성이 어찌 그뿐이랴. 어느 서민아파트 단지내 국민학교 졸업식 때 담임선생님에게 거금의 촌지를 주고 제 자식을 졸업생 대표로 답사를 읽게하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세운 후 비디오촬영까지 해대는 촌극을 벌이기도 했다 한다. 그 부형은 천주교인이었고 그 어머니는 어느 심신단체의 임원이라는 말에 천주교인이 된 내가 한없이 부끄러워 한동안 씁쓸했다. 교우도 사회인이고 흔히 얘기하는「보통사람」들이긴 하지만 적어도 일반인들과는 뭔가 달라도 달라야만 묵주도 지니고 미사수건도 쓸 수가 있다는 생각에서 대오 각성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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