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9일부터 3월 5일까지 태국의 「훠힌」에서 제 4차 「평신도 사도직을 위한 주교연수회(Bishops‘ Institute for Lay Apostolate, 약칭BILA)」가 개최되었다. 이 연수회는 문자 그대로 평신도의 존엄성과 교회참여를 진작시키기 위한 주교들의 연수회다.
이 연수회(BILA IV)는 아시아 전지역의 교회를대상으로 개최되어 14개이 참가하였으며, 한국에서는 김남수주교(주교회의 의장), 박정훈 회장(서울평협)과 필자가 참석하였다.
평신도 사도직을 위한 주교연수회는 평신도 문제에 대한 학술회의가 아니라 교회와 사회 안에서의 평신도의 사명과 역할을 진작시키기 위한 실천적이고 효과적인 방안들을 검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만큼 회의참석자들은 주교에 국한되지 않고 각 지역 교회에서 주교들과 협력하여 일하는 신부·수녀·평신도들을 반드시 포함하게 되어있다.
이번 주교연수회는 『교계제도와 평신도단이 함께 활동하지 없으며 사람들 사이에 그리스도의 완전한 표시도 아니다』라는 제 2차 바티깐공의회의 「교회의 선교활동에 관한·교령」21항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평신도의 교회생활 참여문제를 다루었다.
이번 연수회에서는 우선 참여적 교회상을 구현해 나아감에 있어서 최근의 각국 교회가 체험한 성공사례와 장애요인에 대한 각국 대표들의 발표와 질의 응답이 있었다. 각국 대표들의 발표를 종합해 볼 때 지금까지 세차례의 「평신도 사도직을 위한 주교연수회」를 거치면서 각국 교회에서 평신도의 교회 참여가 매우 활성화되어 왔음이 확인되었다. 여러나라의 교회에서 평신도의 소명과 사명을 진작시키기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실시되었고, 본당의 쇄신과 평신도의 교회 직무 참여가 촉진되었으며, 기초공동체 확산과 더불어 본당의 사목위원회가 활성화되었고, 청소년의 교회참여가 촉진되었으며 사회정의의 증진을 위한 평신도의 사회참여가 촉진되었다는 보고가 있었다.
한편 각국 대표들은 이러한 과정에서 교회가 여러가지 어려움에 부닥쳐왔음을 지적하였다. 특히 비그리스도교(회교, 힌두교, 불교 등)가 지배적인 국가들에서 활동하는 교회는 소수 집단으로서 심리적 위축감을 극복해야 하는 어려움을 안고 있음이 보고 되었다. 여러나라의 교회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은 대체로 공통된 것으로 성직자의 개방적 자세 부족, 평신도에 대한 성직자의 권위주의적 경향과 평신도의 성직자 의존적 경향, 평신도 인재 부족, 성직자와 평신도의 교육 부족이 참여적 교회의 건설에 있어서 장애 요인으로 지적되었다.
이어서 각국 대표들은 국별토의를 통해 자기 나라에서 참여적 교회의 건설을 촉진하여 위한 앞으로의 구체적 계획을 검토하고 이를 전체회의에 보고하였다.
이러한 토의를 통하여 각국 대표들은 아시아의 교회가 시급히 추진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서 아시아의 상황에 맞는 그리스도적 영성의 계발과 평신도·성직자·수도자의 공동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정치 분야에서의 평신도들의 적극적인 신앙증거와 정치활동참여의 필요성에 대한 의식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하였다.
이들은 또한 가정 사도직, 청소년 사도직, 노동자들 특히 여성 노동자들이 당하고 있는 불의의 시정을 위한 사도직, 아시아 교회들간의 정신적·물질적 유대강화, 매스미디어의 더욱 효과적인 활용도 우선적 활동 분야임을 지적하였다.
각국 대표들은 미래의 활동 계획으로서 평신도의 평생교육을 강조하고 교육 프로그램의 내용으로는 제 2차 바티깐 공의회 문헌에서 제시되고 1987년의 시노드에서 강조된 새로운 교회상, 세례를 근거로한 평신도의 역할과 교회참여, 그리고 성서에 대한 깊은 인식과 교회에 대한 신학적 이해, 성숙된 평신도의 책임 등에 초점을 맞추어야한다고 지적하면서 이러한 평신도의 교육 뿐만아니라 평신도의 역할과 책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도록 신부, 수도자, 주교들의 교육도 동시에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이들은 또한 이번 연수회의 폐막에 즈음하여 아시아의 하느님의 백성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아시아에서 봉사를 위한 친교의 교회가 되도록 모든 하느님의 백성이 힘을 합쳐 이러한 우선적 활동계획을 실천에 옮기자고 호소하였다.
한편 이번 연수회에서 김남수 주교는 작년도 세계 주교 시노드에서의 자신의 발언내용을 소개하면서 다시한번 자녀를 낳아서 양육해야할 부모의 책임을 강조하였다. 김주교는 또한 최근의 한국 평신도 운동의 문제점을 설명하기도 하였다.
박정훈 회장은 제 44차 세계성체대회 준비의 중간 보고서를 각국 대표들에게 소개하였다. 필자는 한국에서의 평신도의 교회참여에 대해 설명하고 평신도로서 작년도 세계주교시노드에 참석하고 느낀 소감을 발표하는 이외에 이번 연수회의 폐막메시지의 기초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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