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이라 엄마와 함께 함열에 있는 외가집에 갔다. 차를 타고 30분간 간후 걸어서 10분 정도면 바로 외가집이다. 외가집에 도착하여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께 인사를 하고 난후 자리에 앉으려는 순간 서울에 사시는 이모께서 오셨다. 무척 오랜만에 보는 이모다. 너무나 반가우셨는지 엄마와 외할머니께선 이모와 새벽 3시까지 얘기하셨다. 3시가 조금 지나니 엄마께서 기도하시자고 하셨다. 난 기도하기 싫어 슬그머니 방을 나와 외삼촌방으로 건너갔다. 기도가 다끝난 후에야 외할아버지방에 가서 눈을 감았다. 어머니께선 가족들 밥때문에 새벽에 날 못깨우시고 그냥 집에 가셨다.
아침 늦게야 일어난 나는 오랜만에 온 외가집이니 하루이틀 더 있다 가기로 결정했다. 즐거운 시간은 빨리 흐르고 1월 3일 일요일이 되었다.
강경에 있는 우리 본당은 주일미사가 10시 30분에 있다. 주일미사에 늦을것같아 동작을 빨리했지만 9시 55분쯤에 외가집을 나섰다. 미사는 10시반, 차시간은 10시, 차타는 곳까진 10분이상 걸린다. 늦었다고 생각하면서도 기도하면서 정류장까지 뛰어갔다.
정류장에 도착하니 하느님께서 도와주셨는지 차가 아직도 있었다. 마치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그러나 또 한가지 문제가 있었다. 미사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느냐는 문제다. 마음조이면서 묵주기도를 바치기시작했다. 하라고 할땐 하지도않던 기도를 1단 2단… 바쳤다. 기도하는 동안 어느새 강경에 도착했다. 집으로 뛰어가보니 가족들은 벌써 성당에 갔다.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성당으로 뛰었다. 성당에 도착하니 미사는 아직 시작하지않았다. 눈물이 나올것만 같았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나도모르게 하느님을 찬미했다.
박은실<대전 강경본당·중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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