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들어야 하는 이야기가 있다. 하기야 들을만도 하지만. 가는 곳마다 특징적으로 강조하는 사항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정의 달 5월에는 더욱 그렇다. 그것은 여성들의 몸치장 중 유독 손톱에 바르는 매니큐어이다. 역시 요즘 젊은 여성들을 보면 손톱 화장 안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당연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하겠지만 그것을 보고 몇번 훈계를 했더니 신부님은 현대인이 아니다, 봉건적인 사고방식이다라는 소리를 들어야했다. 그러나 효과적으로는 현저하게 확인할 수가 있었다.
사실 남성에 비해서 지금까지 본 여성들치고 어떤 이유에서든 손이나 팔이 없는 사람은 거의가 없는 것같다. 그 이유가 있음을 강조하면서 매니큐어가 등장한 것이다. 옛부터 여성의 손은 사랑의 손길임을, 그 대표적인 것으로는 어머님의 손길을 들 수 있다. 그 손은 슬픔을 달래주고, 용기를 북돋아 주며 위로해주는 손이고, 아픔을 가시게 하는 손길이 아닌가! 그손이 가는 곳마다 따뜻함이있고 화목과 기쁨이연출된다. 그래서 여성의 손은 남성에 비해 사랑을 줘야하는 손이기에 하느님께서도 여성 손만큼은 특별히 보호해준다. 그런데 시대를 거듭할수록 그 손이 위장되고 과장되는 데에 문제가 있다. 결국 매니큐어 칠한 손을 보고 몇가지 안 좋은 소리를 한 것이다.
그손은 놀고있는 손이요, 술잔이나 돌리는 손이며, 화투장이나 만지는 손이고, 양팔을 들고 흥에겨워 춤이나추는 손이고 뽑내는 손이라고…. 한마디로 사랑을 펴는 손이 아님을 강조한 셈이다. 반면 부지런히 일하고, 걸레짜고, 김메기 바쁘고, 부엌을 기쁘게 오가는 손은 결코 그렇지 않다고 입을 열었다.
애정을 펴는 손과 그렇지 못하는 손을 비교한 것이다. 손놀림을 게을리하지 않는 사람은 축쳐 앉아서 매니큐어나 바를 여유가 없다. 한가하고 여유가 있는 사람이 걸꾸미고 뽐낸다.
사실 음식맛도 그렇지 않는가! 손 화장할 새도없이 일만하다 멍이가 진 어머님의 손수 만드신 음식과 새빨갛게 색칠하고 물적시기를 거부하는 손으로 만든 음식학는 어느 것이 더 맛있는가. 음식을 개발하기를 거절할때 그것은 도태를 의미한다. 잠언 31장 10절 이하의 현숙한 아내에 대한 말씀을 읽어보면 이 주장도 잘못된 것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손화장 좀 자세하라고 했더니 「할일 다하고 화장 좀하는 것이 뭐가 나빠요?」금방이라도 얄구진 항변이 또 들림직하다. 괜시리 아름답다고 들추켜 주었으면 인심이나 얻었을것을….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